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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사방' 운영자 신상 공개…25살 조주빈

<앵커>

미성년자를 포함해서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한 영상을 인터넷 메신저인 텔레그램에서 돈을 받고 퍼뜨린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청원에 1시간 전까지 230만 명 넘게 참여했습니다. SBS는 이번 사건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성범죄인 동시에 피해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추가 피해를 막고 또 아직 드러나지 않은 범죄를 찾아서 수사에 도움을 주자는 차원에서, 그리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과 함께 구속된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이라는 대화방을 만들어서 운영해 왔던 25살 조주빈입니다. 그러면 먼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 조주빈이 누구인지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미성년자 16명 등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여성만 74명.

이들을 성적으로 잔혹하게 착취한 25살 조주빈은 지난 2018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조 씨가 졸업한 학교를 찾아가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 씨는 정보통신을 전공했지만 글쓰기를 좋아해 학내 독후감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고 학보사에서 활동하며 편집국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조주빈, 학보사 편집국장으로 활동
학보에 기명 칼럼도 여러 편 썼는데 학교생활에서 느낀 감상을 감성적인 글로 옮겼습니다.

4학기 중 3학기 평균 학점이 4.0을 넘을 정도로 성적이 좋아 장학금도 여러 차례 탔습니다.

성적과 교내 활동을 보면 우수 학생 평가를 받을만했지만 교우 관계가 원만하지는 않았다고 동기와 선후배들은 말합니다.
조주빈, 학보사 편집국장으로 활동
[학보사 동료 : 기사도 자기 마음대로 쓰고 교수님과도 트러블(갈등)이 좀 있었고. 간사와도 트러블이 있었고. 뭐 다 트러블 있었죠.]

하지만 조 씨가 학내에서 성 문제 등으로 일탈 행위를 한 적은 없었다는 게 학우들의 전언입니다.

[학보사 동료 :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조용한 아이였던 것 같아요.]

조 씨가 범행을 시작한 건 졸업 직후인 지난 2018년부터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처음 텔레그램에 총기나 마약을 팔겠다는 허위광고를 올려 돈을 가로채는 사기행각을 벌이던 조 씨는 지난해 9월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만들어 성 착취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성 착취 운영방의 시초격인 n번방 운영자 '갓갓'이 시들해지자 더 자극적인 성 착취물을 이용해 돈을 번 겁니다.

경찰은 내일(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 씨의 신상을 공개할 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학보사 동료 : 박사가 제가 그래도 알고 지냈던 사람이었다는 게 일차적으로 먼저 소름이 돋았고….]

(영상편집 : 황지영,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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