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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 말고 민주당 출신 앞순위에"…더시민 '자중지란'

<앵커>

총선 비례대표 문제를 놓고 여야 모두에서 전에는 볼 수 없던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작은 당들하고 합쳐서 비례대표 순서를 정하기로 한 여당 쪽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우리를 앞순위에 세워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소수정당 사람들을 '듣보잡'이라는 거친 속어까지 써가면서 인정할 수 없다고 몰아쳤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한 민주당 출신 비례 후보들이 오늘(22일) 민주당 지도부에 의견서를 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 후보들에게 왜 표를 줘야 하느냐'며 '선명한 친문 후보가 있는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말을 한다"고 적었습니다.

자신들은 11번부터 순번을 배정받기로 돼 있는데 앞번호를 받는 소수정당 출신 후보들은 검증이 제대로 안 됐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비례 명단 앞순위로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반면 더시민에 참여한 소수정당에서는 민주당 들러리만 서라는 거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은 비례 후보로 최용상 대표 1명만 추천했는데 그마저 탈락했습니다.

[최용상/가자!평화인권당 대표 : 박근혜(전 대통령)와 찍은 사진이 있다는 거예요 행사하는데. 어떤 행사인지 잘 모르겠는데. 군소정당을 이용만 실컷 해먹고.]

더시민 측은 "다른 후보 추천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미 사전 검증에서 가자!평화인권당의 당내 경선을 치른 후보 4명을 모두 부적격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시민이 내홍을 겪는 사이 열린민주당은 '전략적 이별'을 언급하며 벌써 총선 후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내비칩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선을 긋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탈당 후 다른 당 후보로 나서는 것은) 영구제명에 해당하는 당헌당규상의 근거 만들자라고 하는 얘기도 검토되었습니다.]

민주당의 열린민주당 비판은 지지층이 사실상 같아 열린민주당의 존재가 더시민 득표에 걸림돌이 되는 데다 '위성정당이 2개'라는 비판을 피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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