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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 이상 집단학살만 '26건'…17년 만에 추가 보고서

<앵커>

정부의 4·3 진상조사 보고서가 발간된 지 17년 만에 마을별 피해를 조사한 추가 진상조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JIBS가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도두동 동박곶홈 일대 집단 학살을 비롯해 50명 이상의 집단 양민 학살이 26건이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JIBS 보도로 확인된 제주시 도두동 인근의 4·3 추정 유해 4구.

이 유해는 4·3 당시 도두동에서 벌어진 집단 학살, 일명 동박곶홈 학살과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동안 정확한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이 동박곶홈에서 지난 1948년 12월부터 두 달간 20차례 이상 참혹한 집단 학살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응빈/지역주민 (지난해 3월) : 대략 120에서 130명가량 죽어 있는데, 여기서 쓰러지니까 기어 오다가 죽었어. 다 엎어지고 (살려고) 기어 나왔어. 그렇게 죽은 사람이 30~40명 되고….]

당시 이 동박곶홈에서 도피자 가족이라는 누명을 쓰고 총살된 주민만 183명.

이 중 1살부터 15살 이하가 30명, 임산부도 3명이나 됩니다.

4·3 당시 165개 마을에 대한 피해 실태를 규명한 4·3 추가 진상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정부의 진상조사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17년만입니다.

동박곶홈처럼 4·3 당시 한 장소에서 50명 이상이 피해를 입은 집단 학살은 모두 26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장소에서만 3천 명가량이 희생됐습니다.

또 4·3 희생자로 신고되지 않은 사람은 1천200여 명이나 됐고, 4·3 행방불명 희생자도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비검속 희생자 560여 명 가운데 90%의 행적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양정심/제주 4·3 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 (이번 추가진상조사보고서는) 진압작전의 지휘체계나 많은 시민사회단체에서 제기되는 정명 문제는 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저희가 계속해서 추가 진상조사의 결과물을 담아서…]

추가 진상조사 보고서가 4·3의 실체에 한 걸음 다가서긴 했지만, 여전히 찾아내야 할 4·3의 진실이 많다는 게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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