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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없어요"…온라인 교육 방침에 취약계층 학습 공백

<앵커>

정부는 개학이 미뤄져서 학교 수업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을 온라인 강의로 보완하겠다고 했었는데, 집에서 컴퓨터라든지 스마트폰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은 그런 교육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배정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열심히 수학 문제를 풀고, 신나게 보드게임을 하는 아이들.

[지금 아니면 못 해. 아니 다음 판에 해야 돼.]

개학이 연기되면서 낮 동안 어른 없이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취약계층 아이들로 지역아동센터가 붐빕니다.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 : (만약에 집에 있잖아요, 그럼 점심은 어떻게 해요?) 제가 차려 먹죠. 라면 끓이고, 집에 있는 반찬 먹고….]

긴급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겨우 문을 연 데다 감염 예방을 위해 외부 강사도 자원봉사자도 없는 상태입니다.

[최미숙/동녘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 : 그동안 했던 프로그램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 휴원이 된 거예요. 그런데 긴급돌봄은 어쩔 수 없으니까….]

특히 학습 공백이 문제입니다.

교육당국은 온라인 교육으로 개학이 연기된 여파를 최소화하겠다지만, 이곳 아이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성복/동녘지역아동센터 시설장 : 어제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컴퓨터를 집에서 수리 안 하고 쓸 수 있는 아이가 한 (15명 중에) 3명이에요. 그것도 부모님이 안 계시면 또 혼자 스스로 학습하기가 어렵다고 하니까….]

담당 교육청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몇 명인지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 (취약계층 자녀에게는) 스마트 기기를 저희가 대여해서 온라인 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려고 저희가 급하게 학교에서 그런 현황들 수요 조사를 해서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이나령/강선지역아동센터 시설장 : 취약계층 아동들은 교육 부분에 있어서 조금 떨어지기는 하는데 (개학 연기가 길어지면) 이게 차이가 더 날 수 있는 우려가 있죠.]

길어진 방학에 따른 교육 기회의 차이, 코로나19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그늘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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