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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퇴 · 휴직 간호사도 동참

<앵커>

마스크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 지역 병원에는 의료진들이 전국에서 찾아왔는데요, 온몸이 땀으로 흥건한 이들이 앞장서서 환자를 돕고 있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의료용 안경 때문에 여기저기 붙인 밴드는 대구 의료진의 상징이 됐습니다.
간호사들
[동산병원 간호사 : 드레싱 밴드처럼 푹신푹신해서…. (효과가 있어요?) 그나마 이거 붙이면 조금 덜 아파요.]

서울에서 지원 온 간호사도 밴드 붙이기부터 배웠습니다.

[김도연/국립의료원 지원 간호사 : 걱정은 조금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왔기 때문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일손이 달린다는 소식에 은퇴했거나 휴직한 간호사도 가세했습니다.

[김지은/울산 지역 휴직 간호사 : 저는 쉬고 있어서, 지원해서 왔습니다. (그러면, 혹시 휴직 중이신 건가요? 가족들이 말리지 않으시던가요?) 가족은… 그런데 저희 어머니도 간호사셔서….]

격리 병동에서 입어야 하는 방호복.

온몸이 흠뻑 젖는, 고생은 고생이었습니다.

[김은지/경북대 칠곡병원 파견 간호사 : 땀나는 건 참을 수 있어요. 저 2주, 오늘 마지막이에요. 2주 끝났어요.]

100명이 넘는 지원 간호사들로 휴게실은 늘 정원 초과입니다.

그래도 덕분에 고된 2교대 근무가 끝났고 쉴 시간도 생겼습니다.

[권선희(서울 아산병원 지원 간호사)-석민지(동산병원 간호사) : (두 분 아는 사이세요?) 저희 어제 처음 만난 사이죠. (너무 친해 보이는데요.) 어제 같이 근무를 했는데요. 선생님이 저를 많이 도와주셨고, 그래서 너무 좋아요. (아니에요. 선생님의 뛰어난 리더십.)]

학원 문을 닫고 보름째 봉사 중인 선생님은 스스로 낙서판이 됐습니다.
의료진
[조동우/자원봉사자 : 선생님들 힘 좀 내시라고 너무 처져서 오시니까 식사할 때만이라도 좀 즐겁게 해드리려고 제가 한 번 적어 봤습니다.]

예비 간호사들은 환자 대신 선배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김유미-이화영 (간호대학 자원봉사자) : 기부 들어온 물품들 같은 거 운반도 하고 식사 도와주기도 하고 의료용품 자르는 거 도와드리고.]

전국에서 날아온 응원 편지는 벽 하나를 채우고 남았습니다.

[황지현-성지수 (간호사) : 사진이 찍혔는데 기사에 나온 사진 그대로 그림을 그려서 보내주셨어요. 이거 이게 저이거든요. 기분 좋았어요. 기분 좋았어.]
의료진, 편지
코로나19와의 싸움이 힘들긴 하지만 외롭지는 않다는 것이 최일선에 있는 사람들의 말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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