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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못 막은 '정'…"어르신, 끼니 걱정은 마세요"

<앵커>

코로나 사태로 경로당과 복지관마저 문을 닫으면서 홀로 사는 노인들은 당장 끼니 해결이 걱정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몸을 사리는 이때, 이분들을 위해 식사 봉사에 뛰어든 우리 이웃들이 있습니다.

이윤영 기자가 이들의 따뜻한 나눔을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컨테이너에서 홀로 생활하는 할아버지는 오늘(13일)도 라면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경로당마저 폐쇄되면서 끼니조차 챙기기 어려웠던 할아버지 댁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가방 가득 반찬과 간식, 과일까지 한 아름 안고 자원봉사자가 찾아온 겁니다.

[자원봉사자 : 여기 과일도 있고, 반찬도 다 넣어 드릴게요.]

홀로 사는 92살 할머니도 자원봉사자의 방문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벌써 며칠째 사람의 목소리마저 듣기 어려웠던 할머니는 반가운 마음에 날아갈 듯한 기분입니다.

[홀몸 노인(92세) : 이만해, 내 마음이….]

맛난 반찬과 간식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까지 골고루 챙겨온 세심한 배려에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홀몸 노인(84세) : 혼자서 사는 게 뭔지 젊은 분들이 공연히 수고하는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고 그래요. 감사하고….]

코로나 사태로 문을 닫은 복지관.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사회복지사들이 직접 어르신께 보내드릴 음식 장만에 나섰습니다.

미역국에 멸치볶음, 열무김치까지 정성 가득한 반찬과 과일을 일일이 나눠 담습니다.

[온정희/청주 목령종합사회복지관 팀장 : 일손이 모자라다 보니까 다른 팀들이 도와줘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청주 오창지역 엄마들은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께 정이 담긴 간식을 전하고 싶어 십시일반 힘을 모았습니다.

[이지현/자원봉사자 : 정을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에 단순하게 시작했는데 오창맘 회원분들, 오창맘 협력업체, 생각보다 많은 분이 동참해주셔서…]

마음과 정을 나누는 자원봉사자와 사회복지사들이 코로나19로 고립된 어르신들의 시린 마음을 녹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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