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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폭락하는데 판로도 없어…코로나19에 농가 '휘청'

<앵커>

요즘 여기저기 코로나19 피해 안 입는 곳이 없지만, 농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행사가 없어지고 소비가 줄다 보니 아예 팔리지가 않는 건데 공산품과 달리 농업은 재고가 쌓이면 폐기해야 하고, 때맞춰 새 작물을 심어야 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피해가 더 큽니다.

백행원 기자입니다.

<기자>

하우스 가득 국화꽃이 꽃망울을 터트렸지만, 농민 박만규 씨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졸업식과 입학식, 결혼식 같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꽃값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꽃 농사는 1월에서 5월까지가 일 년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통상 이 시기 국화 한 묶음 도매가격은 5~6천 원 선이지만 최근에는 3천 원밖에 못 받고 있습니다.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입니다.

밑지더라도 팔면 다행인데 아예 판로가 없어 출하도 못 하고 있습니다.

경매장에 올려도 유찰되기 일쑤다 보니 강릉에서만 애써 키운 꽃 4.5헥타르를 갈아엎었습니다.

[박만규/강릉하슬라화훼연구회장 : 2금융권, 3금융권을 사용해서 긴급히 전기료 메꾸는 농가도 있고 일부 농가는 폐기처분, 갈아엎는 농업인도 있고.]

감자 농가 상황도 비슷합니다.

저장 감자가 한창 식자재로 나가야 할 시기인데 식당 소비가 줄다 보니 팔리지를 않는 겁니다.

20kg 한 상자에 못 해도 2만 원은 받아야 하는데 1만2천 원 선이다 보니 창고에 쌓인 감자가 강원도 전체에 1만 1천 톤에 달합니다.

이달 말쯤이면 더 이상 저장도 안 돼 모두 폐기 처분할 판입니다.

[심재웅/감자농가 : 지금 2, 3월에 거의 판로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안 팔리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제는 시장성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농민들은 개학이 연기되면서 급식 자재로 납품할 농산물도 묶여 있다면서 긴급 자금 지원을 포함한 실질적인 피해 구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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