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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靑 행정관이 막았다"…라임 의혹 녹음파일 확보

<앵커>

이번에는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이 1조 6천억 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중단한 이른바 라임 사태를 지금 검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 수사 대상에 올라있는 핵심 인물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금감원 출신인 당시 청와대 관계자가 라임과 관련된 문제를 막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검찰도 그 녹음파일을 확보해서 수사하고 있습니다.

먼저 임찬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가 중단된 이후인 지난해 12월 19일.

라임 관련 펀드에 1조 원 이상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진 증권사 간부 장 모 씨가 한 피해자를 만납니다.

투자금 회수를 걱정하는 피해자에게 장 씨는 대뜸 청와대 관계자 명함을 보여줍니다.

[장 모 씨/증권사 前 간부 : 이거 형님한테만 얘기 드리는 거예요. (청와대) 이쪽이 키에요.]

[라임 피해자 : 아 진짜?]

[장 모 씨/증권사 前 간부 : 여기가 금감원에서 이쪽으로 간 거예요.]

그러면서 이 관계자가 라임 관련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합니다.

[라임 피해자 : 근데 대통령 비서실에서 이렇게 하면, 사실 이것도…]

[장 모 씨/증권사 前 간부 : 사실 라임 거요, 이분이 다 막았었어요. (청와대 고위 간부) XXX한테까지 가서. 우리은행 내부 문건 기사에서 보셨죠? 그거 여기에 들어가는 거였어요, XXX한테. 제가 그걸 입수해서…]

피해자는 장 씨가 보여준 명함에 청와대 경제수석실 소속 A 씨 이름이 적혀 있었고 장 씨가 다른 피해자에게도 같은 사람을 언급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장 씨가 언급한 A 씨는 금융감독원에서 청와대로 파견돼 당시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 씨는 SBS 취재진에게 피해자를 안심시키려고 둘러댄 말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A 씨의 명함을 갖게 된 경위를 명확히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장 모 씨/라임 관련 前 증권사 간부 : 둘러대면서 어떻게 와전됐는지 모르겠는데, 아닙니다. (청와대에 계셨던 A 씨 얘기도 하면서 명함도 보여줬다고 그러던데요?) 그분 예전에 한 번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르겠는데 저도, 몰라요.]

A 씨는 "장 씨를 알지 못하고, 청와대에서 금감원 관련 업무를 했지만 지시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이 녹음파일을 입수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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