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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코로나19 사태 속 이란…'전 국민을 조사한다고?'

?이란, 교도소 집단 감염 우려 '죄수 5만여 명 석방'
이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백 명을 넘었습니다.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또 확진자는 3천 명에 달한다고 이란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3월 5일 자 워싱턴 포스트가 테헤란에 있는 병원에서 확보한 자료를 기준으로 보도한 내용을 보면 확진자는 이보다 몇 배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란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다행히도 제 친구는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마스크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했습니다. 돈이 있어도 마스크를 사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란의 새해는 3월 20일입니다. 예년 같으면 각종 사탕, 꽃, 목걸이 등을 새해 선물로 주고받기 위해 가게에 사람들이 몰리곤 하지만 올해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이었습니다.
이란 국회의원 23명 감염
이란 정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 국민에게 당부했습니다.
- 새해(3월 20일)까지 모든 학교 수업 중단
- 새해 연휴 기간 중 여행을 떠나지 말 것
- 도시 간 이동 제한
- 종이로 된 수표를 사용하지 말 것

이란에서 코로나19 환자 첫 사망 소식이 전해진 곳은 중부 시아파 성지 '쿰'이라는 곳입니다. 테헤란에서는 147km 떨어진 곳입니다. 인구 1백20만여 명의 이 도시에서만 5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한 국영 약국이 처방약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거리를 소독하는 방역 요원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열리는 금요 예배도 벌써 3주째 취소됐습니다. 이란 전국에 있는 사원 가운데 2/3가 금요 예배를 취소했습니다.

이란의 상황은 다른 나라와 다릅니다. 미국 제재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는 더욱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인도적 지원도 거부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피해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사이디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의 발표문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나마키 장관은 30만 명의 정부 직원이 모든 가정집을 방문해 시민들의 체온을 확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란의 인구는 8,400만여 명. 31개의 주(州)가 몰려있습니다. 30만 명의 직원으로 모든 사람을 검사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는 언론의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검사할 수 있는 장비가 있는지, 또 충분한 경험이 있는지, 무엇보다 이 직원들은 안전한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SNS에서는 이 직원들이 결국 코로나19 전파자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BBC 페르시아의 라힘푸어 기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와 감염 확진자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발표된 숫자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이미 병원은 병실을 기다리는 환자들로 가득하며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0일이 지나서야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두 달간 숨진 사람의 사망 원인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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