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시국인 만큼 지난주에 이어 코로나19와 반려동물 들에 대해 더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최근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르던 반려견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약한 양성(weak positive)' 결과를 보인 일이 있었다. 반려견의 구강, 비강, 직장 샘플을 검사했는데 이 가운데 구강과 비강 샘플에서 약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반려동물도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아니냐"는 질문이 폭주했다. (당장 지난번 칼럼에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는데 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여전히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홍콩 사례도 실제 감염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검사는 PCR(Polymerase Chain Reaction)이라는 방법을 이용한다. 수의사인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과 학생들이 대학에서 실제로 PCR 실험을 해봤을 것이다. PCR은 검체에서 DNA를 증폭시켜 검사하는 방법인데, 극히 소량의 DNA도 증폭을 통해 검출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에게 채취한 샘플에 (이미 코로나19에 걸린) 보호자의 분비물이 조금이라도 묻어 있었다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수도 있다. 검사의 정확도 (민감도, 특이도)가 100%가 아닌 점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코로나19가 새롭게 나타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또 어떤 동물에게 감염될 수 있는지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한다. 홍콩 사례 역시 반려견 감염이 맞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재까지 나온 정보로 최대한 과학적인 추론을 하는 것이며 근거 없는 공포감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다.
지금도 모든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코로나19의 반려동물 감염 증거는 없다"고 말한다. 홍콩 사례가 보고된 이후인 2월 29일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가 코로나19에 대한 FAQ(자주 묻는 질문&대답)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로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반려동물에 감염되거나 반려동물에 의해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한다. 따라서 반려견이 코로나19를 전파할까 봐 키우던 반려견을 유기하는 몹쓸 짓은 제발 없어야겠다. (이미 중국에서는 수많은 동물이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버려졌다.)
# '확진 판정' 보호자와 접촉한 반려동물, 보호자가 취해야 할 자세는?
결론부터 얘기하면 여전히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홍콩 사례도 실제 감염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검사는 PCR(Polymerase Chain Reaction)이라는 방법을 이용한다. 수의사인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과 학생들이 대학에서 실제로 PCR 실험을 해봤을 것이다. PCR은 검체에서 DNA를 증폭시켜 검사하는 방법인데, 극히 소량의 DNA도 증폭을 통해 검출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에게 채취한 샘플에 (이미 코로나19에 걸린) 보호자의 분비물이 조금이라도 묻어 있었다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수도 있다. 검사의 정확도 (민감도, 특이도)가 100%가 아닌 점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코로나19가 새롭게 나타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또 어떤 동물에게 감염될 수 있는지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한다. 홍콩 사례 역시 반려견 감염이 맞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재까지 나온 정보로 최대한 과학적인 추론을 하는 것이며 근거 없는 공포감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다.
지금도 모든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코로나19의 반려동물 감염 증거는 없다"고 말한다. 홍콩 사례가 보고된 이후인 2월 29일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가 코로나19에 대한 FAQ(자주 묻는 질문&대답)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로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반려동물에 감염되거나 반려동물에 의해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한다. 따라서 반려견이 코로나19를 전파할까 봐 키우던 반려견을 유기하는 몹쓸 짓은 제발 없어야겠다. (이미 중국에서는 수많은 동물이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버려졌다.)
# '확진 판정' 보호자와 접촉한 반려동물, 보호자가 취해야 할 자세는?
우선 확진 판정을 받은 보호자는 반려동물과의 접촉은 피해야 한다. 만지기, 끌어안기, 뽀뽀하기, 음식 나눠 먹기 등 모든 행위를 멈춰야 한다. 이는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아직 반려동물이나 다른 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린다는 보고는 없지만 바이러스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까지 이와 같이 대응하는 게 추천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다른 가족 구성원이나 주변 사람에게 반려동물 돌봄을 맡기고 본인은 온전히 격리 및 치료에 집중하는 게 좋다. 혹시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고 반려동물 맡길 곳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반려동물과 접촉하고, 반려동물 만지기 전후로 꼭 손을 씻어야 한다.
# 반려동물이 확진자와 접촉했다면 어떻게?
아직 바이러스에 대해 완벽히 알지 못하지만 바이러스가 반려동물에게 전파되거나 혹은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없다. 따라서 너무 우려는 하지 말고 더는 반려동물이 확진자와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는 게 추천된다.
# 반려동물이 확진자와 접촉한 뒤 원인 모를 병증을 보일 때는 어떻게?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나 미국 CDC는 방역 당국에 신고하여 수의공중보건 담당자에게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는 현재 확진자 반려동물 관리 매뉴얼이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동물병원에 가기 전에 미리 전화하여 해당 동물병원이 격리된 공간을 준비하고 방역과 소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