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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라더니 '비례연합' 검토

<앵커>

"위성정당은 꼼수"라고 했던 민주당이 '비례연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진보단체의 비례정당과 연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당 안팎에서는 그게 위성정당과 다를 게 뭐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권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통합당의 위성정당을 겨냥해 민주당은 줄기차게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하지만 총선이 다가오니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자"는 대통령 측근의 제안을 필두로, "'의병'을 말릴 순 없다"는 원내대표의 고백을 거쳐, 이른바 '실세 5인 회동'이라는 비례정당 논의 사실이 보도되더니 오늘(2일)은 '비례연합' 검토를 공식 인정했습니다.

진보단체들의 비례정당, 가칭 '정치개혁연합'으로 민주당이 비례후보를 보내고 민주당은 비례후보를 아예 안 내는 방안까지 포함해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는 겁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작은 정당들과 연대해서 국정을 잘 운영을 하라는 취지이기 때문에 그 취지에 부합한다면 저희 당이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례연합정당이 통합당 위성정당의 비례의석 독식을 막을 수 있고 외부에서 자발적으로 만드는 당이니 위성정당이라는 비판도 면할 수 있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이 검토 대상입니다.

정의당은 발끈했습니다.

[윤소하/정의당 원내대표 : 불의에 맞선 불의는 무슨 이야기입니까. 민주당이 수구 세력의 꼼수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모든 진보·개혁 세력의 비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선거제 개혁을 명분으로 민주당과 함께 도입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한다는 비판인데 비례의석이 기존 예상보다 줄어들 거라는 우려도 담겼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소탐대실이다", "눈앞의 유불리보다 원칙을 지키자"는 반대 의견이 있습니다.

선거 승리가 우선 아니냐는 현실론과, 명분만 잃고 역풍을 맞을 거라는 원칙론 사이에서 민주당은 조만간 결론을 내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이승환·하 륭,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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