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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도 열에도 입원 못 해 감기약만…병실 기다리는 환자들

<앵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는 환자가 800명에 육박합니다. 전체 대구 확진자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병실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권영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이곳은 대구시 신기동입니다. 여기에 일주일째 자가격리 중인 확진자가 있습니다. 지금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직접 만날 수는 없고, 지금 상황이 어떤지 전화로 알아봤습니다.

30대 중반의 이 여성 환자는 호흡이 조금 불편하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자가격리) : 제가 말을 오래 못해요. 호흡할 때 불편해서요.]

특별한 약 없이 가족들과 함께 격리조치된 상태였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자가격리) : 여자들 생리할 때 먹는 진통제 있잖아요. 가지고 있는 게 있어서 너무 심할 때 그거 하나씩 먹고 (있어요.)]

보건소에 병원에 입원하고 싶다고 했지만, 입원 날짜는 고사하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자가격리) : 기다리라고 하시던데요, 계속 기다리라고. 자리가 부족해서 기다려야 한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모른다. 무섭죠.]

자가 격리 중인 또 다른 60대 확진자는 아흐레째 몸살 감기약만 먹고 있습니다.

한때 열이 39도 넘게 올라가기도 했지만, 역시 병원 입원은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보건소, 병원 다 전화해봤지만 어디도 답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자가격리) : 양성으로 판정이 났으면 어떻게든 무슨 조치가 있어야 되는데 무조건 자가(조치)로 이렇게 있으라니까 너무 답답하죠 지금.]

통화가 된 또 다른 자가 격리 환자 2명 모두, 병원 입원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어제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대구 확진자는 1천579명입니다.

이 가운데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가 격리 중인 환자는 절반에 해당하는 800명에 육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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