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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마스크 번호표 1번'…줄 서도 "다 팔렸어요"

<앵커>

비가 내린 오늘(28일)도 마스크 파는 곳엔 사람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서울 양천구에서 마스크를 판다는 곳인데, 이른 시간부터 이렇게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정부가 마스크를 우선 공급하겠다고 한 대구·경북 지역에는 오늘 230만 장이 풀렸습니다만 오래 기다리다가 빈손으로 돌아간 사람이 많았습니다.

먼저 대구·경북 쪽 상황을 손형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대구 하나로마트 성서점, 오전 9시 개장 시간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대거 몰렸습니다.

하지만 준비된 물량은 한 사람에 5장, 100명분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로마트 직원 : 번호표 없으신 분들은 구매를 하실 수가 없습니다. 아침에 (번호표를) 다 지급했습니다.]

새벽 100명에게 나눠준 번호표가 있어야만 마스크를 살 수 있었습니다.

[정춘만/대구 달서구 : (번호표 1번이네요?) 네. (도대체 몇 시간을 기다리신 겁니까?) 새벽 5시에 왔으니까 꽤 기다렸죠.]

대구에 마스크가 우선 공급될 것이라고 했던 만큼 불만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미경/대구 달서구 : 저는 아직 한 번도 이 마스크를 받아보지를 못했어요. 제 돈 주고 사려고 해도 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오후 2시 마스크 판매가 예고된 대구 수성우체국 앞, 워낙 많은 시민들이 몰리다 보니 당초 예정된 판매 시간인 오후 2시보다 조금 일찍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손에 번호표를 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줄은 근처 아파트 상가까지 이어졌는데 420명분이 선착순으로 다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대구 시민 : 이건 진짜 아닙니다. 이 비 오는데, 뒤에 서 있는 사람들 3백 명이 넘겠다. 진짜 말도 안 된다.]

[조경자/대구 수성구 : 결국, (마스크) 못 받아 가잖아요. 어제는 7백 명 줬는데. 오늘은 4백 명밖에 안 준다고 그러면서.]

정부가 다른 공적 판매처로 선정한 약국들에는 늦은 오후까지 입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약국 관계자 : 저희 입장에선 (마스크 판매) 준비가 안 돼 있으니까. 고객님들은 계속 화만 내시고, 저희는 계속 변명만 하는….]

오늘 하루 대구·경북 지역에 공급된 마스크만 모두 230만 장, 과수요에 사재기까지 더해지는 상황에서 당장 마스크 대란이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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