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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또 1%대 급락…외국인 나흘간 2.8조 원 순매도

코스피가 27일 이틀 연속으로 1% 넘게 급락해 2,050대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8포인트(1.05%) 내린 2,054.89로 마감했다.

지수는 2.90포인트(0.14%) 내린 2,073.87로 개장한 뒤 상승 전환해 장중 한때는 2,085.40까지 올랐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 수 급증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9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나흘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2조8천411억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은 3천48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를 이어갔다.

기관은 연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71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추세였으나, 한은은 예상과 달리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대한 기대와 현실 간에 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한은의 금리 동결로 정책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외국인 매도 규모가 확대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불안도 여전한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오후 4시 집계 당시와 비교해 334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확진자는 총 1천595명으로 늘었다.

미국에서도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 지역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공포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은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고려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이번 주말까지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여부와 뉴욕 증시의 움직임 등을 관망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1.06%)와 SK하이닉스(-1.90%)가 동반 하락했다.

네이버(-2.67%)와 LG화학(-1.77%), 현대차(-1.22%), 셀트리온(-1.455) 등도 일제히 내렸다.

반면 SK텔레콤(0.46%)과 KB금융(0.90%) 등은 올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39곳이고 내린 종목은 721곳이었다.

47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93%)과 전기·가스(-3.35%), 종이·목재(-2.73%), 건설(-2.05%), 화학(-1.81%), 음식료품(-1.46%), 전기·전자(-1.32%) 등이 약세를 보였고 운수·창고(1.62%), 은행(1.19%), 보험(1.17%), 통신(0.51%) 등은 강세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가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약 56억원의 순매수로 집계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5억3천만주, 거래대금은 7조329억원 수준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6포인트(2.51%) 내린 638.17로 종료했다.

지수는 0.02포인트(0.00%) 내린 654.61로 출발해 반등하다가 역시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천35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이날 하루에만 6천45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2월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누적 순매도 금액은 3조884억원 규모로 늘었다.

기관 역시 97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천26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6.14%)와 CJ ENM(-1.13%), 케이엠더블유(-5.88%), 메디톡스(-1.65%), SK머티리얼즈(-2.35%) 등이 내렸다.

반면 에이치엘비(17.26%)는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특허권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1억5천만주, 거래대금은 7조5천232억원 규모였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21만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20억원가량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0.3원 오른 달러당 1,21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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