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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힘들게 샀던 마스크…'공적 판매처'로 가세요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26일)도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조금 전 한상우 기자 리포트에서도 보면 말이죠. 아직도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마스크 10장, 30장 이렇게 사가는 국민들 많은데 정부 조치로 오늘부터 이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요?

<기자>

네. 오늘 0시부터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부터 국내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만드는 업체는 생산량의 절반을 의무적으로 공적 판매처들에 보내야 합니다.

공적 판매처가 어디냐, 일단 우체국 운영하는 우정사업본부 있고요. 하나로마트와 농협중앙회, 그리고 중소기업들에게 유통망을 확보해 주기 위해서 운영되고 있는 공영홈쇼핑 채널과 중소기업유통센터입니다.

앞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하는 판매처들이 또 추가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1천2백만 장 정도로 이번 사태 전보다 2배가량 늘어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부터 우체국과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공적판매처들에 매일 600만 장 안팎의 마스크가 풀리게 되는 겁니다.

한 사람당 살 수 있는 세트 수 제한 같은 것은 이 공적 판매처들이 방식을 결정하게 됩니다. 일단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서 조만간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고요.

현재 국내 하루 생산량의 10% 남짓 되는 120에서 150만 장 정도의 물량을 매일 확보할 계획인데요, 아직 판매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쇼핑몰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우정사업본부뿐만 아니라, 판매를 맡게 되는 공적판매처들이 서버 관리 같은 이런 기초적인 부분부터 기민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공적 판매처들의 마스크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금 온라인에서 장당 4, 5천 원 수준이죠. 더 비싼 데들도 보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10배 안팎으로 치솟아 있는데요, 이보다는 훨씬 저렴해질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마스크 산다고 고생들 하신 거 생각하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는 데 마스크 수출 물량도 제한을 하기로 했죠?

<기자>

네. 일단 유통업자는 원칙적으로 마스크를 수출할 수 없습니다. 마스크 생산업자 그러니까 제조업체만 수출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하루 생산량의 10% 안쪽으로만 수출이 허용됩니다. 마스크 생산업자가 아니라면 하루에 300개 미만으로만 해외로 반출할 수 있습니다.

지금 마스크 사재기를 못하게 하는 고시도 지난 5일부터 시행하고 있는데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오는 4월 30일까지 일단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대책입니다.

지금 마스크 상황은 그냥 시장에 맡겨서 수급조절이 원활하게 될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요. 그런 경우에 정부가 생산과 유통을 통제할 수 있게 하는 물가안정법에 따라서 이번 조치들을 시행하는 겁니다.

<앵커>

수출량이 바뀔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늘어난 생상량에 상당 부분이 중국이나 이런 해외로 많이 나갔다고요?

<기자>

네. 그렇게 보입니다. 지금부터 보실 화면은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 페이지인데요, 보건용 마스크를 포함한 방직용 섬유 제품군의 수출입 물량입니다.

작년 5월부터 월별 통계를 뽑아봤습니다. 전체 수출량이 매달 300톤 안팎 돈으로는 600만 달러 정도죠.

72억 원 안팎 수준을 작년 12월까지 매달 비슷비슷하게 유지하다가 1월부터 갑자기 금액 기준으로 10배 넘게 뛰어버립니다.

수입 물량은 그대로입니다. 이게 원래 섬유 부자재 같은 것들이 포함된 품목이라서 늘 수입량이 수출량보다 훨씬 많은 품목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올해 들어서 큰 차이로 반전돼 버리죠. 여기 포함되는 마스크의 수출량 급증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변화입니다.

특히 지금까지는 전체를 놓고 본거고요.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은 지금 보시는 것처럼 금액 기준으로 100배가 넘게 뛰었습니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전체 수출량의 10%도 채 되지 않았던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올 들어서 갑자기 전체의 84% 수준으로 치솟습니다.

사실상 마스크가 이 급격한 증가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게다가 이 통계에 잡히지 않은 소량 반출이나 불법 반출도 꽤 됐던 걸로 추정하거든요.

관세청이 이달 초에 불법 반출을 단속했는데, 딱 일주일 할 동안 73만 장 분량의 문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국내의 마스크 생산 여력은 여전히 상당한 편으로 보지만요. 워낙 수요가 폭증하는 데다 단속하고는 있지만 사재기 영업도 늘었고, 거기다가 갑자기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요까지 급증하다 보니까요.

여러 요인들이 복합되면서 연일 생산되는 마스크가 소비자들한테까지 제대로 오지 못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국내에서 생산된 마스크 중에서 최소 20% 정도는 해외로 나간 것으로 보는데, 이걸 최대 10% 수준으로 앞으로 제한한다는 겁니다.

수량 관리는 물론이고요. 공적 판매처들의 판매관리까지 잘 이뤄져서 적당한 가격의 마스크가 하루빨리 원활하게 공급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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