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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사격장 주변 땅 사놓고…"폐쇄하라" 시위

<앵커>

군 사격장은 소음 문제로 주민과 갈등이 자주 빚어집니다. 그런데 인천의 한 육군 사격장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평소와 조금 다릅니다.

주민이 아닌 사격장 주변 땅주인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건데 무슨 일인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에 있는 육군 17사단 미추홀 사격장입니다.

지난해 2월부터 사격장 폐쇄 시위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출입구에 쇠말뚝 박아 차량과 장병 통행 막는가 하면 사격장 울타리 옆에서 시위를 벌어, 훈련이 중단되기 일쑤였습니다.

[육군 17사단 관계자 : (사격장 울타리 옆에) 사람이 앉아서 대기하고 그렇게 해서 사격을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연간 최대 200일까지 사격할 수 있는 이 사격장에서 지난해에는 130일만 사격이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시위를 이끈 미추홀 사격장 폐쇄 추진위원회는 사격장 가까운 곳 주민이 아닙니다.

[미추홀 사격장 근처 주민 : 아무리 개인 땅이지만 국가가 있는 한 군인을 지원해 주는 게 원칙이고.

[주민센터 관계자 : (미추홀 사격장이) 계곡 쪽으로 형성돼 있어 가지고 그쪽 바로 앞쪽에 가지 않으면 소리도 안 들려요.]

사격장 폐쇄 추진위는 2018년 사격장 주변 땅 5만 제곱미터를 사들인 광주 지역 중견건설사 서진건설이 주도했습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인 사격장 주변 땅을 사들인 뒤, 거꾸로 사격장 몰아내자는 시위에 나선 겁니다.

17사단은 지난해 말 이들을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까지 했고 차라리 일부 땅을 군에 팔라는 제안도 했지만 건설회사 측은 오는 3월부터 다시 시위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서진건설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본사 찾아가고 수차례 전화했지만 정당한 재산권 행사란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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