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확진보다 중증 여부 관건…지역별 대비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20.02.21 20:25 수정 2020.02.21 22: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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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문의인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보건당국이 강조한 중증 환자 7명의 의미는?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오늘(21일) 오전 전문가 회의에서 이제부터는 확진 환자 수보다 더 중요한 게 중증 환자 수라고 논의됐습니다. 환자 수가 많아지면 치료 병상이 부족해지겠죠. 대구에서는 벌써 벌어지고 있고요. 그런데 코로나19 환자 병상을 무한대로 늘리면 암, 심장병 등 다른 급한 환자들이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적정한 병상 수를 계산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변수가 중증 환자 수입니다. 환자 수도 중요하지만 중증 환자의 임상 경과 역시 중요한데요. 중증 환자가 균을 배출하지 않는 시기, 즉 다른 사람에게 감염력이 없어지기까지의 기간이 길면 더 많은 병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Q. 대구·경북 전망은?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오늘 대구, 경북 지역이 83명 늘었고 그중 77명이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내일은 신천지 교회와 관련 없는 대구, 경북 지역 환자가 수십 명이 확진된다 하더라도 매우 놀랄 일은 아니다, 라는 분석이 있었는데요. 코로나19의 전염력이 어느 정도 크냐면 진단된 환자보다 10배 정도 많은 환자가 실제 있을 것으로 추정할 정도입니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 현재 170명 정도 진단받았다면 최악으로 가정했을 때 실제 환자는 한 1천700명으로 계산되는데 이럴 때 환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역학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당장 급한 불을 끄는데 별로 도움도 안 됩니다. 대구, 경북 지역은 역학조사를 통한 방역보다는 조기 진단, 조기 격리, 조기 치료가 지금은 우선이고 격리 병상 확보도 중요합니다. 다른 지역은 펜데믹, 그러니까 지역 대유행을 대비는 해야겠지만 아직은 아니라서 역학조사를 통한 방역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Q. 대구·경북, 병상확보 충분한가?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대구의료원, 계명대 동산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 다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코로나19를 위한 병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것도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임시방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질병관리본부 전문가 팀은 강원도 지역 병원까지 시급하게 알아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는데 보건복지부에서 검토하는 과정에서 지연되고 있다고 합니다. 제게 제보한 전문가 위원은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이 의학적으로 맞다는 의견이고요. 보건복지부도 지역별 경제, 정치적 상황까지 두루 고려해서 신중하게 신중하게 보고 있겠지만,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실기하지 않으려면 질병관리본부의 정무적 판단이 우선 빠르게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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