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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 의료진 삭발식 두고 성차별 · 강요 논란

중국 여성 의료진 삭발식 두고 성차별 · 강요 논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에 투입되는 여성 의료진이 삭발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성차별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간쑤성의 한 병원은 15명의 의료진을 최근 후베이성으로 보냈는데 이 가운데 여성 14명은 그 전에 머리카락을 완전히 밀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다수는 긴 머리를 밀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병원 원장은 삭발식에서 중국 고대에 여자지만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에 나간 화무란을 언급하면서 "오늘 우리 병원은 인민을 위한 전쟁에 나간다"고 말했습니다.

한 병원 직원은 여성 의료진의 삭발이 자발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여자 간호사들이 머리를 완전히 밀도록 강요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긴 머리는 보호장비 밖으로 노출될 수 있어 감염 위험이 커진다지만 남자 동료들처럼 머리를 짧게 잘랐으면 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삭발을 강요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온라인 게시물은 간호사들의 눈물이 대중을 감격하게 하는 데 이용됐고 삭발에 대해 '싫다'는 의사 표시는 묵살됐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이는 과도한 해석이라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한편 산둥성 지난은 맞벌이 부부 가운데 여성이 학교 개학 전까지 주로 아이를 돌볼 것을 요구해 비난을 샀습니다.

지난시는 맞벌이 여성은 개학이 늦춰지는 동안 아이를 보살피기 위해 회사에 재택근무를 신청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누리꾼은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각하는 성차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한 이용자는 "여성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가부장제의 성 역할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최근 산둥성에서 후베이성의 일선에 파견된 의료진 가운데 64%는 여성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쏟아지는 비판 속에 일부는 어머니가 자녀들을 돌보는 데 더 관여하기 때문에 지난시의 권고를 이해할만하다고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각지의 학교는 개학 날짜를 연기했습니다.

산둥성은 각급 학교가 2월말 전에는 개학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베이징시는 맞벌이 부부 가운데 1명이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집에 남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특정 성별을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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