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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환자 방문 '병원·교회·호텔' 폐쇄…대구 '긴장'

<앵커>

31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교통사고로 열흘 넘게 입원해 있었습니다. 같은 병원에 있었던 환자들은 지금 모두 격리 조치 됐습니다. 보건당국은 또 31번 환자가 갔었던 교회와 호텔도 모두 폐쇄했습니다.

손형안 기자 리포트 보시고 대구를 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 한방병원입니다.

병원 출입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보호 장구를 착용한 직원들이 방역을 위해 건물 안으로 진입합니다.

오늘(18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 환자가 이곳 병원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대구시 관계자 : (같이 입원해 했던 환자들도) 오늘 저녁부터 병실 확보된 28명을 먼저 옮길 거고, 나머지도 전화하면서 병실 확보하고 있는 중입니다.]

31번 환자는 교통사고 치료를 위해 지난 7일부터 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증세가 심각하지 않아 외출도 했는데, 입원 사흘째인 지난 9일에는 대구 남구에 있는 한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15일에는 동구에 있는 호텔에서 지인들과 점심을 먹었고 그 이튿날은 교회를 또 한 번 찾았습니다.

교회와 호텔은 현재 방역을 위해 전면 폐쇄된 상태입니다.

해당 교회는 신도 수가 9천 명인 대형교회였고 호텔 식당은 주말이면 손님 수백 명이 찾는 곳입니다.

31번 환자와 같은 식당을 찾았던 공무원들은 호텔 이용 시간이 겹치지 않았지만 혹시 문제가 생길까 재택근무에 들어갔습니다.

[경북 성주군 관계자 : (직원 결혼식이 있어서 많이 갔는데) 혹시 어떻게 될지 몰라서 질병관리본부에서 별도 지시가 떨어질 때까지 재택근무를 조치하고 있습니다.]

31번 환자와 한방병원에 같이 입원해 있던 환자 33명은 해당 병원에 격리하지 않고 국가 지정병원인 대구의료원 등으로 모두 이송됐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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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포트 전해 드린 손형안 기자 연결돼있습니다.

손형안 기자, 지금 있는 곳이 대구 어디인가요?

<기자>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새로난 한방병원의 입원 환자는 총 33명입니다.

30명 가까운 환자가 조금 전 이곳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됐습니다.

31번 환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뒤에도 병원 4인실에서 열흘가량 입원한 것으로 알려져 병원 감염의 우려가 있습니다.

또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 중이면서도 비교적 활발하게 바깥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2차, 3차 감염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역시 대구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31번 환자는 폐렴 증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건강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환자가 없었던 영남 지역에서 처음 나온 환자라서 지역에서도 걱정이 많을 것 같네요?

<기자>

감염 경로를 제대로 모른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대체로 불안하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오늘 오후에는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도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해 이 병원 음압병동에 격리됐습니다.

37세의 여성으로 역시 해외 방문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병원 측은 오늘 오후 3시 응급실을 폐쇄했습니다.

또 직원 수십 명도 귀가 금지 조치했습니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구시는 이번 주 금요일로 예정됐던 시민의 날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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