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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정 첫 전수조사…"고통 심각해"

<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정에 대한 첫 전수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국가의 피해 인정 여부와 무관하게 피해 가구 구성원 모두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정 대상 첫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부가 인정한 피해 질환보다 훨씬 다양한 피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피해 인정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참위는 성인과 아동 청소년 모두에게서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비염 등 코 질환과 피부, 안과질환 등 복합적인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걸로 파악했습니다.

또 성인 피해자들의 정신건강을 분석한 결과,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거나 실제 시도한 경우가 일반인의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며 "심각한 정신건강 고위험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동 청소년 역시 약 44%가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증상을 보이는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과반이 행복한 삶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참위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들고 있다며 통합치료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등 피해구제 및 지원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법 개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개월에 걸쳐 피해가정 4천900여 곳 가운데 1천100여 가구에 대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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