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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안 끝났는데…'야생 멧돼지 쓸개' 밀거래 기승

<앵커>

코로나19에 가려져 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특히 야생 멧돼지에서 돼지열병이 계속 검출되면서 포획과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와중에 감염 여부도 알 수 없는 야생 멧돼지 쓸개가 버젓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G1 이청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지역인 강원도 화천의 한 가정집입니다.

소문을 듣고 왔다는 취재진에게 냉동된 야생 멧돼지 쓸개 두 개를 꺼내 놓습니다.

지난해 12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해 쳐 놓은 방역 철조망을 넘어온 것을 잡은 것인데 안심하고 먹으라고 말합니다.

[야생 멧돼지 쓸개 판매자 : 여기는 안 나왔어 아직, 돼지가 열병 난 게 그런데 여기 너머 동네는 무진장 많이 나왔다고….]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는 야생 멧돼지가 방역 체계를 벗어나 거래되고 있는 것입니다.

[야생 멧돼지 쓸개 판매자 : 큰 것은 값 차이가 있어. 요건 한 80(만 원), 요건 50(만 원). 옛날에 150만 원에 팔은 적도 있어.]

5만 원이였던 멧돼지 포획 포상금은 돼지열병 이후 30만 원으로 올랐는데, 쓸개를 팔면 많게는 1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포상금은 따로 챙기고 쓸개만 건강원에 넘기거나, 아예 신고하지 않고 쓸개만 뗀 뒤 사체를 방치하는 밀렵 행위가 기승입니다.

[강원 화천 지역 밀렵꾼 : 사냥꾼들도 신고하면 개체를 끌고 내려와야 해서 귀찮으니까 신고를 안 해. 그냥 (쓸개를) 떼고. 신고하면 공무원들이 와서 뒤처리를 해야 하니까 귀찮은 거야.]

환경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이후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피와 조직을 채취한 뒤 현장에 묻도록 조치했지만, 현장에서 밀렵으로 무시되면서 오히려 돼지열병 확산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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