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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전국 몇 등?"…불안감 파고든 사교육 상술

<앵커>

초등학교 대부분은 예전처럼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등수도 기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상술로 이용하는 사교육 업체가 있습니다. 부모의 심리를 이용해서 내 아이가 전국에서 몇 등인지 알려주겠다며 등록을 유인하는 것인데, 도를 넘은 성적 줄 세우기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내 아이의 전국 석차가 궁금하다면?

초등학생도 전국 석차를 알 수 있다는 한 사교육 업체 홍보내용 이 업체는 회원으로 가입한 초등생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모의고사를 치러, 전체 응시생 중 몇 등인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업체도 같은 방식으로 회원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대부분은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교과서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간단한 평가를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석차를 매기지도 않습니다.

지나친 성적 경쟁과 사교육 조장을 막겠다는 취지인데, 이런 상황에서 학업성적이 궁금한 학부모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 지금 학교에서는 전혀 모르니까, 우리 애가 어느 수준인지. 좀 더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알게 된다면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이런 성적 줄 세우기는 결국 사교육 업체들 배만 불릴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소영/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 : 그것들(석차 결과)을 받아봤을 때 잘하는 학생들은 더 잘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고, 못하는 학생들은 못하는 학생대로 이 정도로는 안 되겠다. 더 뭔가를 해야겠다. 더 사교육을 해야겠다는 식으로 불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게 되거든요.]

교육부는 사교육 시장에서 벌어지는 이런 초등학생 줄 세우기 행태에 대해 모니터링을 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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