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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삼성 간판 내리며 "미국에 가담·복귀 어려울 것"

<앵커>

재작년부터 이어진 미국의 강력한 경제제재로 중동국가 중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었던 이란 수출길이 막혀있습니다. 그런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테헤란에 있는 삼성전자 매장의 간판이 철거되는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제재가 풀린다 해도, 한국 기업의 이란 복귀는 어려울 거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 수도 테헤란의 삼성전자 판매점 간판이 철거되는 사진입니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철거 사진을 올리며 "외국기업이 미국의 괴롭힘에 가담해 이란을 떠났다"면서 "다시 이란 시장에 복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이란에 협력하지 않은 외국 기업의 간판을 철거하라는 정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재작년 미국의 경제 제재 이후 상당수 외국 기업들이 철수한 상황에서 유독 삼성전자를 예로 든 것은 그동안 이란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재 이후 한국 기업의 빈자리를 중국 기업의 제품이 빠르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일광/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 (한국기업은) 당장은 (현지에) 직원을 두고 끈을 놓지 않는 상황입니다. 완전히 단절되지 않게 하고 제재가 풀릴 때 들어가서 이란 시장을 회복시키는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올해 초 우리 정부는 이란 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인도적 차원의 의약품 수출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파병 등으로 이란 내 반한 감정이 높아지면서 제재 완화 이후 한국 기업이 다시 주도권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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