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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요동치는 날씨…일∼월요일 많은 눈, 다음 주 맹추위

(사진=연합뉴스)

주말을 앞두고 날씨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겨울 내내 높은 기온에 눈 대신 비만 줄기차게 내리더니 이번 주말에는 무언가 지금과는 다른 날씨 패턴이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 모습을 감췄던 겨울 날씨가 뒤늦게 존재감을 나타낼 줄은 기대하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일요일과 월요일 모처럼 수도권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 눈이 내리겠고, 눈이 그친 뒤에는 짧지만 강한 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겨울이 제 모습을 찾는 셈인데요, 쌓이는 눈의 양도 제법 많고 기온이 낮기 때문에 제설 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당한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월요일 아침 기압계 모식도

일단 눈보다는 비가 먼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일(토, 15일) 저녁 이후 중부와 전라도에서 비가 오기 시작해 일요일인 모레는 전국에 비 또는 눈이 오다가 오전 중에 대부분 그치겠습니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중부지방은 일요일 오전에 눈이 올 확률이 높은데요, 찬 공기가 북쪽부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강원 산지의 경우 적설량이 10㎝를 넘을 가능성도 큽니다.

또 찬 공기가 따뜻한 바다를 지나면서 만들어지는 눈구름 때문에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까지 수도권을 포함해 주로 서쪽 지방에 많은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는 올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쌓이겠고,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많은 눈이 내릴 경우 교통대란이 빚어질 수도 있습니다.

충청과 전라도, 제주도 산지에는 수도권보다 훨씬 많은 눈이 내려 쌓이겠는데요, 적설량이 20㎝를 웃돌면서 대설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눈을 제때 치우지 못할 경우 무거운 눈 때문에 비닐하우스 등 일부 시설물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그동안 눈에 대한 대비를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여서, 예보대로 눈이 이어질 경우 적지 않은 피해가 날 수 있습니다. 걱정이 커지는 이유인데요, 빙판길 도로 운행은 물론이고 산행에 나선 분들도 미끄러운 길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눈도 눈이지만 기습 추위도 걱정입니다. 일단 토요일까지는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지만, 일요일 새벽부터는 날이 갑자기 추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는데요, 서울의 경우 일요일 아침과 낮의 기온 차이가 거의 없겠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오히려 체감온도는 일요일 오후 들어 급격하게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월요일 서울 기온이 영하 5℃ 가까이 내려가겠고 강원 산지 기온은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겠습니다. 이후 수요일까지 중부지방 기온이 영하 10℃ 안팎에 머무는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다가 목요일 오후부터 날이 점차 풀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이번 추위는 그동안 봄처럼 무척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뒤 밀려오기 때문에 상대적인 충격이 더 크겠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우리 몸은 이미 봄을 기대하고 있는데 갑자기 겨울 추위가 닥치면 이 리듬이 깨지기 쉽고, 결국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쉽습니다.

해안과 제주도는 강한 바람도 걱정해야 합니다. 바람이 시속 35~60㎞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해안뿐 아니라 내륙 일부에서도 강풍이 불 것으로 보여 바람에 약한 시설물은 미리 살피는 것이 좋겠습니다. 해상의 물결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박 관리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일요일에는 서해안과 제주도 해안, 강원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너울에 의한 매우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는데요, 갑자기 파도가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해안가 안전사고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계절이 제 모습을 되찾는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피해가 이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큰데요,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지친 마음에 상처가 더해지지 않도록 미리 잘 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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