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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1명뿐이었던 크루즈, 왜 바이러스 온상 됐나

<앵커>

들으신 대로 크루즈선 안에서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의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을 한정된 공간인 배 안에 두는 게 왜 위험할 수 있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과 승무원 3천700여 명 중 219명 그러니까 5.9%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1명의 홍콩인 감염자로부터 2차, 3차 감염이 빠르게 진행됐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환경이라면 설명하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선박 회사는 음식이나 공기를 통한 전염은 아니며 환자와 2m 반경 안에서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연쇄적으로 전파됐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밀접 접촉에 의한 확산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박의 특수한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내부 구조입니다.

스위트 객실은 42㎡ 넓이로 크고 환기할 수 있는 창문이 있지만 가장 저렴한 객실은 15㎡로 좁고 창도 없습니다.

이런 객실은 환기 시스템을 통해 공기를 공급받는데 문제는 해당 선박이 초미세먼지도 걸러낼 수 있는 헤파필터가 아닌 일반 환기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겁니다.

[임영욱/연세의대 환경공해연구소장 : 일반적 시스템을 갖고는 바이러스에 대한 것들을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고요. 만약 필터에 달라붙는다면 감염에 대한 것들을 증식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도 작용하는데….]

실제로 세계보건기구는 2003년 홍콩 아파트 주민 321명이 집단으로 사스에 걸린 데 대해 환기 기구도 원인일 수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임영욱/연세의대 환경공해연구소장 :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격리 관리를 시키게 되면 공간들을 개별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통제가 가능해지지만 (배 안에서는 어렵습니다.)]

공기 전염이 아니더라도 완벽하게 개별로 생활하는 게 불가능한 배 안에서 승객들을 머물게 하면 감염 위험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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