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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작사, 최우식 노래 '소주 한 잔'…주제가 재주목

<앵커>

지금 들으신 노래는 영화 기생충의 주제가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 부문에서 예비 후보에도 올랐었는데 봉준호 감독이 가사를 쓰고 영화에서 송강호 배우의 아들로 나온 최우식 배우가 직접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주제가에 담긴 의미를 김수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소주 한 잔으로 고달픈 노동의 애환을 달래는 젊은이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기생충'에서 백수 가족의 아들로 출연한 최우식 배우가 부른 이 노래,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쓴 가사에 정재일 음악감독이 곡을 붙인 주제가입니다.

영화 본편이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의 마지막에 흘러나옵니다.

[봉준호/감독(지난해 개봉 당시 인터뷰) : 길게 보면 영화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관객들에게 전하는 최우식 군의 어떤 작은 편지 같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최우식/배우(SBS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출연) : 정재일 음악감독님이 정말 모든 걸 만들어 주셨고, 저는 직업이(가수가 아니라) 배우이기 때문에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도 올랐던 이 노래는 영화의 인기와 함께 요즘 국내외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우식, 박소담 배우의 캐릭터로 오늘날 젊은 세대를 그리고 싶었다는 봉준호 감독은 노래에도 그런 느낌을 담았습니다.

[봉준호/감독 : 잘 되기를 바라지만 녹록하지 않죠. 현실은. 거기서 오는 슬픔도 있고, 불안감도 있고, 두려움도 있고, 그런 복합적인 마음들을 한 번 담아보고 싶었어요.]

쓰라린 삶의 애수를 밝고 경쾌한 멜로디로 노래하는 '소주 한 잔', 희비극을 넘나들며 우리 삶의 모순을 드러내는 영화 '기생충'의 진정한 엔딩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오세관, 화면출처 : 유튜브 Raindrops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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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잔 / Soju One Glass
작사 봉준호 · 작곡 정재일 · 노래 최우식

가사
길은 희뿌연 안개속에
힘껏 마시는 미세먼지
눈은 오지않고 
비도 오지않네
바싹 메마른 내 발바닥

매일 하얗게 붙태우네
없는 근육이 다 타도록
쓸고 밀고 닦고
다시 움켜쥐네
이젠 딱딱한 내 손바닥

아, 아, 아...

차가운 소주가 술잔에 넘치면
손톱 밑에 낀 때가 촉촉해
마른 하늘에 비 구름
조금식 밀려와

쓰디쓴 이 소주가 술잔에 넘치면
손톱 밑에 낀 때가 촉촉해
빨간 내 오른쪽 뺨에
이제야 
비가 오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오세관, 화면출처 : 유튜브 Raindrops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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