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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 2명 죽게 놔두고선…양육수당 싹 챙긴 부모

<앵커>

어린 자녀 2명을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아이 셋을 낳고 제대로 돌보지 않아 그 가운데 2명이 생후 몇 달 만에 숨진 건데 부부는 숨진 아이 이름으로 양육수당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G1 박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원주의 한 모텔과 원룸에서 생활하면서 지난 2015년 첫째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이듬해 둘째 딸을 출산했으나 그해 사망했고 2018년 출산한 셋째 아들 역시 숨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집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자녀들을 돌보지 않고 방안에 방치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숨진 2명의 자녀를 친인척 묘지 인근에 암매장했고 셋째 자녀는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주경찰서 관계자 : 친부에 대해서는 저희가 아동학대 치사 및 사체유기로 구속 송치했고, 친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경찰청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부터 벌인 '만 3세 아동 소재 안전 전수조사' 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첫째 아들의 소재 파악에 나선 원주시가 부부의 행적을 수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던 겁니다.

원주시는 이들 부부가 자녀의 사망 사실을 숨기고 최근 3년간 둘째 자녀 앞으로 지급된 양육·아동수당 700만 원을 부당 수령한 것으로 보고 환수조치 명령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숨진 영아들의 정확한 사인과 추가 학대 여부 등을 조사중입니다.

(영상취재 : 조은기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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