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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도 거든 '산천어 동물학대 논란'…화천 군민들 반발

<앵커>

날씨 때문에 또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화천 산천어 축제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간 중심의 향연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환경부 장관 발언에 이외수 작가와 화천 군민들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두 차례 연기 끝에 어렵사리 개막했지만, 평일에 기온도 10도까지 올라가면서 화천 산천어 축제 현장은 한산합니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얼음이 녹아서 안전을 위해서 설치한 부표 위에서 방문객들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겹치면서 올해 방문객은 30만 명, 지난해 15%에 불과합니다.

최근에는 동물 학대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며칠씩 굶긴 뒤 방류되는 산천어 수십만 마리가 사람의 오락을 위해 살상된다며 동물권 보호단체들이 화천군수를 고발했고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이라며 비판한 겁니다.

화천 군민들은 그렇잖아도 방문객이 줄어 울상인데 찬물을 끼얹는다며 반발했고,

[산천어 축제장 상인 : 회 뜨려면 100m (줄을) 선다는 소리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주말에도 줄을 안 서요. (장관 발언에) 아주 화가 나요, 막 떨려. 화천을 죽이고자 하는 것밖에 안 되거든요.]

축제 홍보대사 소설가 이외수 씨도 "군민들 알몸에 왕소금을 뿌리는 발언"이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외수/소설가 : 멸치는 그럼 뭐 고통스럽지 않게 우리의 밥상에 올라옵니까. (화천군이) 여러 가지 경제적 난국에 봉착해 있는데 그 해법이라도 좀 마련하고 그런 발언을 하셔야 할 것 아닙니까. 시민의 고통을 모르는 장관은 장관의 자격이 없습니다.]

2003년 지역축제로 시작해 해를 거듭하며 세계적 겨울축제로 성장한 화천 산천어 축제, 올해는 이상 고온에 동물학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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