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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내 삶은 끊임없이…" 숙대 트랜스젠더 합격자 '입학 포기'

[Pick] "내 삶은 끊임없이…" 숙대 트랜스젠더 합격자 '입학 포기'
사상 초유의 사례에 대학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합격자가 결국 '입학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 신입생 등록금 납부 마지막 날인 오늘(7일) A 씨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고민 끝에 입학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거센 여론에 두려움이 커졌다는 A 씨는 "대학을 가고자 하는 당연한 목표와 그 속의 꿈조차 누군가에게는 의심의 대상, 조사의 대상에 불과하다고 느꼈다"는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삶은 다른 사람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무시되고 반대당하고 있다"며 "무자비한 혐오는 진정한 문제를 가리고, 다층적 해석을 일차원적 논의로 한정시킨다"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내 삶은 끊임없이…
▲ 6일 숙대 교내 게시판에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환영하는 대자보(왼쪽)와
반대하는 대자보(오른쪽)가 나란히 붙어 있는 모습

내년도 일반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할 예정인 A 씨는 "나는 비록 여기에서 멈추지만, 앞으로 다른 분들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사회가 모든 사람의 일상을 보호해주고 다양한 가치를 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는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그해 10월 법원에서 성별 정정 허가를 받고, 지난해 치른 두 번째 입시에서 숙대 법학과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A 씨의 입학을 두고 숙대 내부와 대학가 등에서 치열한 찬반 논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관련 법적 근거나 선례가 없는 상황에서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A 씨가 쏘아 올린 공은 대학가를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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