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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조현아 애착 사업' 정리…막 오른 표심 쟁탈전

<앵커>

한진그룹의 다음 달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조현아 전 부사장을 견제하는 성격의 경영쇄신안을 내놨습니다. 공격과 반격, 주주들의 표심 잡기가 본격화됐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국 우한 특별전세기에 탑승한 후 자가격리 중인 조원태 회장은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사회를 주재했습니다.

이사회에서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과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시가 5천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 송현동 땅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로서 7성급 호텔을 추진하던 곳입니다.

1천500억 원 정도 투자된 왕산레저개발은 계속 적자를 내는 마리나 회사로 조 전 부사장이 대표를 맡은 바 있습니다.

자산 매각을 통해 지난해 말 810% 수준인 부채비율을 낮추겠다는 겁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잡은 KCGI 측이 줄곧 요구해왔던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명분을 쌓고, 호텔과 레저사업에 애착을 보인 조 전 부사장의 그룹 복귀를 막아버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대한항공은 사외이사 권한을 강화하는 지배구조 개선책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1년 전 발표했던 내용의 재탕이어서 경영쇄신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현아 측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이번 싸움은 가족 간 분쟁이 아니라 한진그룹을 사유물로 운영하는 기존 경영 체제와 전문경영인 체제의 대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올 주주총회에 전자 투표제 도입을 요구했습니다.

[이창민/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가장 적임자를 공개적으로 경쟁시켜서 뽑는 과정이거든요. 경영 미래, 경영구조, 지배구조 이런 것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밝히고 시장에서 선택을 받아야죠.]
한진 남매의 전쟁
조현아 측 3자 연합은 다음 주 일반 주주로부터 추천받은 사내이사 후보와 자체 경영 쇄신안을 공개하기로 해 일반 주주 표심을 잡으려는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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