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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어디서 먹냐며 눈물"…감염 우려에 무료급식 중단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사회 전체를 움츠러들게 하고 있습니다. 외국 관광객 덜 오고 또 사람들 밖에 나가서 쓰던 돈을 줄이면 경제에는 물론 좋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우리가 더 신경 써야 할 곳이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그 내용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어려운 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나눠주던 무료 급식소가 감염 위험 때문에 일부 문을 닫았습니다. 그나마 문을 연 곳도 자원봉사자가 줄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무료 급식소.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급식을 무기한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이현미/전국천사무료급식소 팀장 : (어르신들이) 어디서 오시는지, 어떻게 오시는지 경로라든지 그런 부분을 모르기 때문에 혹시라도 만에 하나의 사태를 대비하고자 급식을 일단은 중단하기로 했거든요.]

이 급식단체는 하루 5백 명이 식사하는 이곳을 포함해 전국 26곳 1만 5천여 명이 이용하는 급식소 운영을 내일(5일)부터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이유로 무료 도시락 배달 봉사도 중단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장 한 끼가 아쉬운 사람도 소식을 전하는 사람도 모두 안타까워합니다.

[무료 급식소 이용자 : 여기 있는 사람들 고통스럽죠. 밥 한 끼라도 먹어야 하는데….]

[정수미/무료 급식소 선임 주임 : 다 눈물 흘리시죠. 우리 어디 가서 밥 먹느냐고, 이제 어디서 밥 먹느냐면서 빨리 좋아지면 연락드려서 다시 오게끔….]

아직 휴업하지 않은 다른 급식단체도 사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경기 악화로 후원금이 주는 상황에서 감염 우려 때문에 자원봉사자 구하기도 힘듭니다.

[최 홍/'밥퍼' 부본부장 : 봉사자들이 끊어지고, 이 어르신들이 밥을 드실 수 있도록 협조하고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손길마저 끊어지면 안 되는데, 그것마저도 취소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여러 가지로 아주 어렵습니다.]

신종 코로나로 사회 전체가 움츠러드는 사이 가뜩이나 힘든 취약계층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정성훈,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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