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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中 '외출 금지령'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中 '외출 금지령'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발병 근원지 우한과 인접한 황강 등에서 사상 초유의 '외출 금지령'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후베이성에서 우한시 다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황강시는 어제(1일) '긴급 통지'를 통해 "황강 내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 번씩 오직 1명만 외출해 생필품 등을 구매해 올 수 있다."라고 통제 명령을 발표했습니다.

이 통제 명령에서 예외 대상은 병이 나서 병원에 가는 환자와 방역 작업 요원, 상점이나 약국 근무자 등뿐입니다.

이번 조치는 즉시 시행되며, 이를 어기고 함부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공안 기관이 체포해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입니다.

이미 황강시 곳곳에는 검문소가 설치됐으며, 시내를 돌아다니는 사람과 차량이 통행증을 소지했는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우한에서 차량 통행 금지령이 시행됐지만, 전면적인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것은 중국 내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황강시 방역 당국은 "이번 조치는 사람 이동을 최소화해 전염병 확산을 막고,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황강시 인구는 750만 명으로, 우한에서 78㎞ 떨어져 있습니다.

황강에서는 어제까지 확진자가 1천2명, 사망자가 15명 발생해 우한에 이어 신종 코로나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황강시 신종 코로나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문책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 간부 337명이 방역 관련 직무 유기로 처분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6명은 면직됐습니다.

탕즈훙 황강시 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중앙 검사조가 현지에 왔을 때 병원 수용환자 수와 의심 환자 수, 핵산 검사 능력 등 3가지 간단한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는데, 이 같은 모습이 고스란히 관영 CCTV 전파를 타며 심야에 면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외출 금지령'은 다른 도시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한과 멀리 떨어진 중국 동부 연안 저장성 원저우시도 어제까지 확진 환자가 265명이며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원저우 내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 번씩 오직 1명만 외출해 생필품 등을 구매해 올 수 있습니다.

이번 외출 금지령은 오는 8일까지 일주일 동안 이어지며, 원저우시는 다른 도시로 통하는 고속도로도 봉쇄했습니다.

원저우시는 인구가 900만 명을 넘는 저장성 최대 도시입니다.

황강시와 원저우시에 이어, 외출 금지령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샤오간과 어저우, 첸장, 셴타오 등 우한 인근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졌지만, 샤오간에서만 사망자가 1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 확산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어제까지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만 4천380명, 사망자는 304명으로,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2천590명, 사망자는 45명 늘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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