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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신고자 몰아세우고 욕하면, 누가 신고하겠나"

"자진 신고자 존중해야 확산 막을 수 있다"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퍼지는 걸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는 분들이 스스로 신고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환자에 대해서 잘못된 편견을 갖는 건 이런 자진 신고를 꺼리게 하는 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초비상입니다.

입구에서 중국을 다녀왔는지 묻고 체온을 측정하며 마스크를 건넵니다.

별도의 선별 진료소도 급하게 마련했습니다.

[이상덕/이비인후과 전문의 : 여기서 대기를 하면서 질병관리본부 1339나 강남구 보건소로 연락해서 지시를 받아서 거기서 출동하는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됩니다.)]

환자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병원을 찾습니다.

[박신예/서울 송파구 : 요즘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이 유행을 하고 있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쓰고 왔어요.]

[이상덕/이비인후과 전문의 : 환자분들이 거부감을 좀 가지시고 화내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고맙다고 하고 굉장히 협조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등에서 나타나는 환자에 대한 그릇된 비난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의 동의를 받고 세 번째 확진 환자의 심정을 병원 관계자를 통해 물었습니다.

[안광용/명지병원 대외협력실장 : 본인(세 번째 환자)이 공항을 빠져나왔다, 이런 표현을 쓰는 데에 대해서 상당히 좀 마음 아파하셨는데, 당시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검역소를 그냥 제지 없이 통과한 것이지, 빠져나왔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스로 신고한 사람들을 몰아세운다고 또 욕한다면 앞으로 누가 스스로 신고할 마음이 생기겠느냐?]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다리 골절 환자가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치료를 거부당할까 봐 이를 숨겨 여러 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성숙된 시민 의식은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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