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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막자" 너도나도 자금 회수…'펀드런'으로 번지나

<앵커>

1조 6천억 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한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환매 중단을 선언한 또 다른 자산운용사가 나왔습니다. 연쇄적인 사모펀드 위기로 자본시장 혼란이 우려됩니다.

박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9천억 원대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은 1천100억 원 규모, 3개 펀드에 대한 환매 연기를 선언했습니다.

총수익스와프, TRS 방식으로 477억 원을 투자한 증권사들이 지난주 앞다퉈 자금을 되찾아갔기 때문입니다.

TRS는 증권사가 고정 수익을 받고, 펀드 자산을 불려주는 일종의 자금 대출로, 고수익을 노리는 자산운용사들이 많이 활용했습니다.

다단계 금융사기 연루 의혹을 받는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각 증권사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너도나도 TRS 자금 회수에 나선 겁니다.

[윤동찬/알펜루트 본부장 : 특정한 자산들이 갑자기 훅 빠져나가면서 거기에 대해서 일시적 유동성에 대한 문제 때문에 환매를 연기를 했는데.]

알펜루트 측은 투자 자산의 건전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증권사들의 자금 회수에 불안해진 일반 투자자까지 가세하면 이른바 '펀드런'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례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선 증권사들을 질책하며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손병두/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편입자산 부실과 관계없는 정상적인 펀드에까지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를 확산시키고, 펀드 투자대상 기업의 부담으로도 작용할 우려가 있습니다.]

주요 증권사들이 TRS 계약으로 돈을 빌려준 운용사는 20곳, 규모는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아 환매 요구가 이어질 경우 자본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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