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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면 속수무책인데…기존 업소는 '안전 강화' 제외

<앵커>

키즈카페나 만화카페, 방탈출 카페, 모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들이지요. 정부가 이들 업소를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는 다중이용업소로 지정하고 화재 위험에 대비하기로 했는데 이미 영업 중인 업소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이 안됩니다.

임태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의 한 만화카페.

조명기구가 가득한 천장에서 스프링클러를 찾을 수 없습니다.

소화기는 탁자 밑 바구니에 가려져 있고 유일한 비상구는 큼지막한 그림 벽지가 막고 있습니다.

[만화카페 주인 : 천 쪼가리 하나에 그림 그려진 건데, 그거 살짝 펄럭펄럭해요. 들추면은 바로 비상구예요.]

방탈출이나 만화 카페, 키즈카페는 밀폐된 공간에 가연성 물질도 많아 자칫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폴란드에서는 방탈출 카페에 불이 나 10대 5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이들 업종은 '자유업'으로 분류돼 소방점검이나 시설 설치 의무가 없었는데 앞으로는 소방시설과 비상구 설치, 화재보험 가입 등의 의무가 부과되는 다중이용업소에 포함됩니다.

[김해/행정안전부 재난안전조사과장 : 업소 구조상 보면 미로형 통로나 외부 구획 등으로 비상 대피 시 장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새로 문을 여는 곳만 강화된 소방 의무가 적용된다는 데 있습니다.

이들 3개 업종은 이미 전국적으로 3천여 곳이 성업 중인데 이들 업소에는 소급적용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는 역부족인 때 늦은 조치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남성,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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