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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출신 코치, 숨 못 쉴 정도로 폭행…굶기고 폭언"

<앵커>

지난해 SBS는 우리 빙상계에 만연해 있는 폭력과 성폭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해드렸습니다. 큰 공분 속에 인권위가 어린 학생부터 실업팀 선수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는데, 신체적 폭력의 경우 초중고, 또 대학교로 올라갈수록 더욱 심해졌던 걸로 조사됐고, 인권위가 지금 권고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빙상 위에서 지금도 폭력이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국가대표 출신 유명 코치로부터 폭행에 시달렸다는 어린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폭로, 먼저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빙상 선수 A 양 (당시 초등학생) : 다리로 목 조르고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거기서 울면 더 혼나니까 일단 눈물을 참고 스케이트를 탔는데….]

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싶다며 부모님을 졸라 유명 개인 코치 A씨 팀에 들어갔던 초등학생.

코치 기분에 따라 지옥 같은 날이 반복됐다고 말합니다.

[빙상 선수 A 양 (당시 초등학생) : 선생님이 (스케이트) 날집을 던져서 보니까 엉덩이 핏줄이 터져 가지고….]

당시 고등학생이던 같은 팀 선수의 경험담은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빙상 선수 B 씨 (당시 고등학생) : 손바닥으로 머리 때리고 손으로 (목)울대 치고 뒤돌려차기하고 니킥도 하고, 그렇게 해서 한 2시간 정도….]

동료 선수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장면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빙상 선수 B 씨 (당시 고등학생) : 명치 쪽으로 팍 맞으니까 애가 갑자기 숨을 못 쉬고 눈도 뒤집히고 완전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죠.]

라면을 잘못 끓였다고, 빨래가 다 안 말랐다고 폭언을 퍼붓는가 하면 시키는 대로 먹지 않는다고 굶기고 때렸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빙상 선수 C 양 (당시 중학생) : 아직도 입에 음식이 있냐면서 오른손으로 제 왼쪽 뺨을 세게 내리쳤는데 그때 입안에 있는 음식이 밖으로….]

폭행 뒤에는 '다 너를 위한 일이었다'며 다독였다고 합니다.

[빙상 선수 A 양 (당시 초등학생) : 막 때리고 나면 되게 잘 해주거든요. 진짜 엄청 진짜 잘 해줘 가지고….]

과거 간판급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A 코치를 찾아갔습니다.

[코치님 맞으시죠? SBS에서 나왔는데요.]

제자 폭행 혐의로 지난 2016년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이 코치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 적 없다며 폭행과 가혹행위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자신과 갈등을 빚다 팀을 나간 일부 선수들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해당 선수들은 복수에 눈먼 애들이라면서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왜 했느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답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다만 언제 어디서 폭행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기억을 더듬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조무환,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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