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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번째 확진자 이동경로 따라가니…방역 불안감

국내 4번째 확진자, 172명 접촉…거쳐간 곳 방역 비상

<앵커>

어제(27일) 확인된 네 번째 환자가 격리 조치되기 전에 어디 어디 갔었는지도 조사됐습니다. 지난 20일 우한을 떠나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이 환자는 공항버스로 경기도 평택으로 이동한 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몸살 기운을 느껴 평택의 한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그때는 바로 귀가했고 이후 사흘 동안 집에서만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해진 25일, 다시 같은 의원을 찾아갔고 보건소를 거쳐 다음날인 그제, 그러니까 일요일에 격리됐습니다. 일산과 강남, 한강까지 갔었던 세 번째 환자보다는 동선이 단순하지만 일주일을 격리되지 않은 채 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접촉한 사람이 172명, 밀접접촉자는 95명인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그럼 그 환자가 거쳐 갔었던 곳에 방역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노동규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먼저 경기도 평택시 송탄터미널부터 가봤습니다.

국내 네 번째 감염자로 확진된 55살 한국인 남성이 지난 20일, 공항버스를 타고 와 내린 곳입니다.

승강장에는 인근 미군 부대 근무자들을 비롯해 버스 이용객들이 잔뜩 모여 있습니다.

서울과 인천공항 등지로 이동하기 위해 평일에도 하루 평균 3~400명이 이용하는 터미널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거쳐 간 곳임이 확인됐지만, 아직 방역 소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환자가 터미널 건물 안에 머물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건 당국이 방역 순위를 뒤를 미룬 겁니다.

다음 주 정기소독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송탄터미널 관계자 : 일단은 평택시에 (방역을) 요청해놓은 상태고요. 연휴 끝나자마자 일어난 일이라 회의 중이래요. 일정 잡히는 대로 알려준다고 했고요.]

이렇다 보니 터미널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큽니다.

[닉/미국인 :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싶지 않아요. 좀 걱정되네요. 분명하게 방역을 하고 깨끗하게 시설을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음은 환자가 귀국 이튿날인 지난 21일과 25일 두 차례나 찾았던 집 근처 의원과 약국.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환자가 다녀가 사달이 났던 곳인 만큼 확인 직후 바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어제 1차로 긴급 방역 소독이 이뤄졌고 연휴에 문을 닫았던 일부 입주자들은 오늘 다시 별도로 소독을 받았습니다.

[건물 입주업체 관계자 : 시에서는 전혀 그런 거(방역 소독) 없었죠. 시에서는 그런 거 전혀 없었고, 병원 입주 건물 측에서 걱정되니 해준 거죠.]

보건 당국이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경계'로 격상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지만 지역 사회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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