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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3번째 확진자, 일산 · 강남 · 한강 다 누볐다

"엿새 동안 병원 · 호텔 등지서 74명 접촉"

<앵커>

이번엔 국내에서 확인된 지금까지 국내 확진 환자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전 확인된 국내 첫 환자는 중국 국적 여성으로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바로 격리돼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 환자는 입국할 때 열이 있었지만 일단 집으로 돌아간 뒤, 이틀 뒤 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 남성은 집에만 머물렀는데 문제는 어제(26일)오늘 확인된 세 번째, 네 번째 환자입니다. 둘 다 입국할 땐 별 이상이 없어서 격리되지 않았고, 특히 세 번째 환자는 호텔, 식당, 또 한강까지 사람이 많은 곳을 일주일 가까이 돌아다녔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노동규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국내 세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54살 한국 남성은 20일 밤 입국한 뒤 먼저 경기도 일산의 모친 집을 찾았고 주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다음 날 오전, 지인과 렌트카를 이용해 낮 1시쯤 서울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를 방문했고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역삼동의 호텔에 투숙했습니다.

다음 날 22일에도 다시 같은 성형외과에 들렀고 인근 음식점과 커피숍을 이용했습니다.

바로 이날 저녁부터 발열 등 몸살 증상을 느꼈는데 이튿날인 23일에는 한강에 산책을 나가 한강공원 편의점도 이용했습니다.

다음 날 오전에는 또 신사동 성형외과를 들렀다가 오후에 일산 모친 집으로 돌아갔고 다시 주변 커피숍과 식당을 찾았습니다.

그제인 오전에야 기침과 가래 증상이 나타나자 1339에 신고해 밤늦게 병원으로 이송됐고 결국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환자는 마스크를 쓰고 다녔지만 6일 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며 모두 74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부분 호텔과 병원에서 접촉한 경우로 가족과 지인 1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습니다.

당국은 환자가 장시간 체류한 병원과 호텔 등지를 소독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3번째 환자) 본인이 처음에 증상 자체가 감기몸살이라고 생각을 해서 '우한 코로나'와의 연관성을 의심하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이동 동선이 공개되지 않은 오늘 네 번째 확진 환자 역시 입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던 '무증상 입국자'였습니다.

해당 환자는 입국 다음 날인 21일과 25일 경기도 평택의 같은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지만, 26일인 어제서야 조사 대상 증상자로 분류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CG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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