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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세대 잡거나 동남아 뚫거나…소비 절벽 앞 새 활로

<앵커>

인구가 늘지 않는 인구 절벽 현상이 나타나는 우리나라의 실태, 기업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젊은 층이 줄어 소비가 위축되다 보니 업계는 이미 눈을 돌렸습니다. 어르신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고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식사 준비가 한창인 요양병원. 음식이 모두 푸딩처럼 생겼습니다.

고령 환자들을 위해 새로 개발한 '케어 푸드'로 맛과 영양은 비슷하지만 10배 더 부드럽습니다.

[이금교/요양병원 환자 : 씹을 게 없으니까 편하고 좋아. 야채는 떠서 그냥 먹기만 하면 되니까 편해요.]

병원과 요양원에만 납품하던 것을 조만간 시중에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박경리/케어 푸드 개발팀 연구원 : 5년, 10년 안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보다 못사는 첫 세대로 불리는 20, 30대 대신 유통업계는 요즘 시간적 여유에 경제력까지 갖춘 은퇴 세대 어르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매장 안에 안마 의자를 둔 카페를 여는가 하면 또래의 중후한 점원들을 고용해 이른바 '오팔 세대' 쇼핑객의 마음을 붙잡고 있습니다.

젊은 소비자에 목마른 대형마트들은 동남아시아에 속속 점포를 내고 있습니다.

소비 주력군인 젊은 층이 우리보다 두텁다 보니 점포 수는 절반인데도 영업이익은 더 큽니다.

제조업체들도 현지에서 판로를 뚫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분유를 수출하는 이 업체는 수출 물량이 매년 50% 이상 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출생률은 우리나라의 2배 수준입니다.

국내 분유 매출이 더 이상 오르지 않자 젊은이들이 많은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입니다.

[유봉균/분유 생산공장 매니저 : 2019년 전체 수출량의 2분의 1을 올해 1, 2월에 생산할 만큼 베트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잡으려는 이런 발상의 전환은 현실화하는 소비 절벽 현상에 직면한 업계의 고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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