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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연결] "애들 있는 분은 우한 떠나죠"…불안한 교민들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시작된 중국 우한에는 우리 교민이 700~800명 정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금 우한에 오지도 말고 가지도 말라는 권고가 내려졌는데, 그럼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정성엽 특파원이 교민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온종일 소독 작업이 진행 중이고 병원에는 체온을 재려는 사람들, 상점에는 마스크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일상이 되어 버린 우한시 모습입니다.

[김 모 씨/장기 출장자 : 그냥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드뭅니다. 아침에 보니까 어제까지는 없었는데, 오늘 여기 들어오려니까 체온 검사를 두 번 하더라고요.]

[이광호/우한 부총영사 : 중국 기업 같은 경우에는 아예 출근하지 말고 재택근무를 하라고….]

우한시 교민은 700~800명 수준.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우한을 벗어나려는 교민들이 이번 주 들어 부쩍 늘었습니다.

[최명숙/우한 교민 : 웬만하면 애들 있는 분들은 거의 한국 가죠. 내일 가시는 분은 굳이 안 가도 되는데….]

우한을 오지도, 나가지도 말라는 당국의 권고 때문인지 공항은 예상보다 한산합니다.

하지만 발열 검사 모습을 찍는 휴대전화를 압수당할 정도로 분위기는 예민했습니다.

교민들은 사람 많은 곳에 가기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꺼려집니다.

그래도 정보가 철저히 통제됐던 17년 전 사스 때보다는 낫다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최명숙/우한 교민 : 나이 드신 분들,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은 한번 걸리면 헤어나오기가 힘들잖아요. 면역력도 떨어지고.]

업무상 출장으로 우한에 온 사람들은 귀국 이후가 더 불안합니다.

[김 모 씨/장기 출장자 : 사실 지금 고민이 설 연휴 때 가족들을 방문해야 할지 걱정스럽긴 합니다. (바이러스) 잠복 기간이 있으니까.]

이상 증세를 보인 교민은 아직 없습니다.

[이광호/우한 부총영사 : 지금 단체방을 통해서 그런 증상이 있는 경우엔 영사관에 바로 연락을 달라고 요청을 한 상황이고요.]

손 잘 씻고 외출하지 않는 것 외에는 딱히 예방법이 없는 처지라 교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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