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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최룡해, 김영남도 21일 동안 격리…전염병 대처하는 北의 방식

북한 최룡해, 김영남
2014년 11월 김정은 당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최룡해 당시 노동당 비서가 신의주에 21일 동안 격리조치됐다. 해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평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신의주의 격리시설에서 3주를 보낸 것이다. 이 무렵 러시아에서 안과 치료를 받고 돌아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신의주에서 21일을 보내야 했다. 김영남은 당시 명목상의 국가수반이었지만 신의주의 격리시설에 3주간 수용되는 처지를 피하지 못했다.

북한 고위직들이 이렇게 신의주에 3주 동안이나 격리된 것은 당시 유행하고 있던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북한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한 김정은 제1비서가 "에볼라에 대해 공포심을 느낄 정도로 철저히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 당시 국정원의 보고였다. 북한은 해외 출국자가 귀국할 경우 신의주에서 21일간 격리 조치를 하도록 했고, 2014년 10월 이후 한동안 외국 관광객의 북한 입국을 불허했으며, 2015년 4월 평양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 외국인 선수들의 출전도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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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한 북한
● 방역 체계 부실한 北, "일단 국경부터 막자"

방역 체계나 의료 시스템이 부실한 북한 입장에서 전염병이 확산될 경우 국가적으로 대처할 능력이 사실상 없다는 게 북한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전염병에 민감한 이유이다. 전염병이 일단 북한 국내로 유입되면 대책이 없는 만큼, 일단 국경에서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인 것이다.
북한, 우한 코로나 대책 논의
이번에 발생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도 북한은 해외 국경 봉쇄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홈페이지에 "북한은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조치로 1월 22일부터 모든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을 일시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아직까지 남한 사람들의 입경 조치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한다. 통일부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출입하는 남측 인원에 대해 북한에서 검역 강화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 바이러스가 남한에서 확산되고 있지 않은 만큼, 남한 사람들에 대한 규제를 할 필요는 아직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상황 전개에 따라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 출입 인원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 정부 개별관광 추진에 또 다른 장애물

북한은 대북 제재 속에서 원산-갈마 관광지구나 양덕 온천지구, 마식령 스키장 등 관광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여 제재와 관계없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우한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국경 차단으로 북한의 해외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중국 등을 통한 북한 개별관광을 추진 중인 우리 정부에게도 또 다른 장애물이 생겨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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