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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건기에도 '때아닌 폭설'…이상기후가 안전 위협

<앵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위험성을 되짚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현지에 우기가 아닐 때에도 큰비나 눈이 쏟아지는 기상이변이 늘고 있는 것인데, 지난해에도 때아닌 폭설로 이번 사고 코스 베이스캠프가 무너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눈이나 비가 적게 오는 건기임에도 예상치 못한 눈 폭탄은 이어졌고 눈에 묻힌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산장이 무너져내려 새로 지어야만 했습니다.

[수라즈 기신/현지 구조대원 : 지난해에도 ABC 캠프 근처에 일주일 동안 큰 눈보라가 치면서 모든 집이 무너졌습니다. 9년 만에 처음 보는 매우 큰 피해였습니다.]

통상 6월부터 두 달여간 우기를 거치면 비나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도 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당시에도 데우랄리 지역에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리는 동안 카트만두 일대에는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박영식/주네팔 대사 : 올해 들어서도 이상기온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네팔에서) 기후변화가 이제는 일상화되다시피 됐기 때문에….]
건기에도 '눈폭탄'
지구온난화로 만년설이 녹으면서 비교적 낮은 지대에 있어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트레킹 코스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황철호/국제기후환경센터 책임연구원 : 네팔 연평균 온도가 0.06도 상승했는데 히말라야 지역은 0.12도까지 증가하는 것도 관측된 적 있고…. 코스가 완만할지 모르겠지만, (사고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17년과 18년에도 사고가 난 코스와는 다르지만,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각각 1명씩 숨졌습니다.

지난 한 해 네팔을 찾은 한국인은 2만 9천여 명.

고난도 코스가 아니더라도 사전에 정확한 기상 정보를 파악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강동철,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제공 : SIMRIK AIR·유튜버 '다람쥐부부'·NASA·CAPTAIN ANANDA THAPA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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