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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까지 공격"…인종차별 털어놓은 '특별 귀화' 라건아

<앵커>

프로농구 국가대표인 '귀화 선수' 라건아 선수가 인종차별을 받고 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16일)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 가족에게까지 인종차별이 이어져서 귀화를 후회한 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라건아는 사흘 전 SNS에 농구팬들로부터 받은 악성 메시지를 공개하며 인종차별을 받아왔다고 털어놨습니다.

충격적인 폭로에 파문이 커지자 라건아는 어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족까지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고통을 참을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라건아/KCC 센터 : '한국에서 꺼져라' 이런 말은 참을 수 있는데 어머니와 딸 등 가족을 공격하는 메시지가 많아져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 출신 라건아는 2012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뒤 최고의 활약을 펼치다 2년 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특별 귀화해 한국인이 됐습니다.

국제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국가대표가 된 뒤 욕설이 더 심해져 귀화한 걸 후회하기도 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라건아/KCC 센터 : 여전히 한국을 사랑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외국에 다른 인종이 있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건아의 폭로에 다른 선수들도 동참했습니다.

인삼공사 브라운 역시 자신이 받은 악성 메시지를 SNS에 공개했고, SK의 전태풍은 귀화 후 11년이 지난 지금도 인종차별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태풍/SK 가드 : '너 어디서 왔어? 다시 아프리카로 가', (이런 욕설에) 처음에는 막 화나고 누구랑 싸우고 싶었어요.]

프로농구연맹은 조만간 선수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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