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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kg짜리 멧돼지 마당서 '어슬렁'…불안한 주민들

<앵커>

최근 들어 멧돼지 떼가 시도 때도 없이 도심과 주택가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포획된 멧돼지만 대구는 139마리, 경북은 1만 2천여 마리나 되는데요, 농작물 피해를 넘어 이제는 인명 피해까지 우려됩니다.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5일)밤 대구 동구 불로동의 주택가입니다.

주택 마당에 체중 120kg짜리 송아지만 한 멧돼지가 어슬렁댑니다.

담벼락을 넘어 침입한 뒤 마당을 헤집고 다녀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인근 주민 : 경찰하고 소방관들이 다 와서 총으로 쐈어요. 돼지가 크다고 하더라고요. 멧돼지가 나타날 동네가 아닌데 어떻게 나타난 건지….]

나머지 1마리는 금호강을 건너 신암동까지 달아났다 신고 1시간여 만에 대구 관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사살됐습니다.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주택가입니다.

주택 안까지 침입하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는데요, 이처럼 올 들어 도심 속에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는 대구에서만 하루 1건꼴, 경북은 하루 2건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보름 정도 지났는데 이미 대구는 15건, 경북은 32건의 멧돼지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지난 한 해 대구·경북에서 멧돼지 출몰로 인한 소방 출동 건수만 약 7백 건으로 1년 새 2백 건 넘게 늘었습니다.

예천군의 한 경로당 현관 유리문을 박살 내고 침입하는가 하면 달성군 화원읍에서는 공장 안에 침입해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녀 놀란 직원들이 급히 높은 곳으로 몸을 피하기도했습니다.

월동 준비를 앞둔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는 겁니다.

또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멧돼지 수렵이 크게 늘다 보니 이를 피해 도심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포획된 멧돼지만 대구는 139마리, 경북은 1만 2천여 마리에 이릅니다.

[정재욱/대구 동부소방서 구조팀장 : 큰 소리를 내면 멧돼지가 더 공격성을 띠기 때문에 수풀이라든지 자동차 뒤나 전신주 뒤쪽에 숨어서 안전하게 지켜본 다음에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셔야 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도심까지 출몰하는 데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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