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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아이 죽음 몰고 간 '산후우울증'…대책 제자리걸음

<앵커>

얼마 전 경남 김해에서 산후우울증을 호소하던 산모가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대책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KNN 박명선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이주 여성이 생후 2주 된 신생아를 품에 안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3일입니다.

경찰은 출산 이후 심해진 산후우울증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병원 쪽에서도 남편분한테 (산모 상태가) 많이 안 좋으니까 계속 같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우울증) 약도 받아서 드시고 그렇게 했었습니다.]

불과 2년 전에는 산후우울증을 앓던 부산의 한 30대 주부가 생후 3개월 된 아이를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산후우울증 고위험군 산모는 확인된 것만 지난 2015년 3천여 명에서 17년에는 8천여 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진단이나 상담을 받는 경우는 2%에 불과합니다.

[이상경/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일부에 있어) 기존에 우울증을 앓았던 경우 증상이 더 악화할 수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현실성이 저하되고 영아살해, 자살 시도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산후우울증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지만 대책은 보건소에서 자가 검사지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문 지원체계를 구축해 대책을 마련하자는 관련 법안은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미국에서는 10년 전부터 산후우울증 여성들을 위한 지원법안이 마련됐고 영국은 병원에 산후우울증 전문의를 두고 국가 차원의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논의 단계에 불과합니다.

(영상취재 : 최진혁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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