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무너지고 빙판 떠내려가고…겨울축제, 달라져야 할 때

서쌍교 기자 twinpeak@sbs.co.kr

작성 2020.01.14 12:48 수정 2020.01.14 12: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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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수도권 뉴스입니다. 한겨울인데도 충분히 춥지 않은 날씨 탓에 겨울 축제가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경기 북부 겨울 축제장을 의정부 지국 서쌍교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포천시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장인 백운계곡에 중장비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지난주에 내린 폭우에 축제장 일부인 얼음 낚시터 둑이 쓸려 내려가 응급 복구 작업 중입니다.

[최태수/동장군 축제 시설팀장 : 우리가 송어 넣은 데가 무너져서 물이 여름 장마처럼 내려서 그냥 뭐 다 떠내려 갔죠.]

가둬 놨던 1톤 규모, 1천 마리 안팎의 송어는 계곡 하천으로 사라졌습니다.

송어낚시, 팽이치기, 얼음썰매 같은 얼음 위에서 하는 행사는 모두 취소됐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눈설매, 모닥불 체험 같은 어린이 중심의 겨울 축제를 시작한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는 다음 달 2일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가평군의 자라섬 씽씽 축제장은 여전히 준비 중입니다.

[신용섭/씽씽축제 시설 담당 : 저희 자체에선 사실상 얼음 어는 것 외에는 생각 안 하고 있어요. 가장 어려운 건 얼음이에요.]

역시 지난주 폭우에 며칠간 공들여 만든 빙판이 다 떠내려 가버렸습니다.

수천만 원어치 얼음 덩어리를 급하게 들여와 다시 빙판을 만들고 있습니다.

작년에 유료 입장객 7만 명, 외국인 관광객 8천 명이 찾았던 곳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낚시터 옆 수로에 송어를 풀어놓고 찾아오는 낚시꾼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이번 주 들어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내려가면서 얼음이 두꺼워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겨울은 이미 절반을 지나버렸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눈과 얼음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겨울 축제를 계속해야 하는지 반성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