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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불자 엘시티 유리 '와장창'…해운대 공포의 빌딩풍

<앵커>

바닷가에 초고층 빌딩이 밀집해있는 부산 해운대에서 건물 사이 바람이 갑자기 강해지는 빌딩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101층에 이르는 엘씨티 유리창이 자주 깨지고 그게 주변으로 날아가서 인근 주민들도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책은 없는지,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풍급 강풍이 몰아친 지난 7일, 부산 해운대의 한 오피스텔이 두께 8mm짜리 유리 파편 세례를 받습니다.

엘시티 건물 85층의 거실 유리가 깨지면서 200m 떨어진 오피스텔로 날아온 겁니다.

어젯(12일)밤에도 엘시티 공사장 옆 가게에 2m 길이의 널빤지가 날아왔는데 자칫 지나가던 행인을 덮쳐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가게 주인 : (바람이) 3배 이상 전보다 심하다고 보면 됩니다. 어제 같은 경우도 엄청나게 세게 불었거든요. 저녁에.]

엘시티에서는 2018년 10월 태풍과 지난해 5월 강풍 때도 건물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엘시티 인근 주민 : 옛날 태풍에 피해 난 것은 없었어요. 이제 엘시티 들어오고 계속 피해 보는 거예요. 나는 멘붕돼(충격받아) 버렸다니까요.]

이런 현상은 태풍이나 강풍이 초고층 빌딩군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골바람 즉 빌딩풍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하지만 85층에서 101층짜리 초고층 건물 3동이 들어서는데도 바람의 영향을 포함한 환경영향 평가는 받지 않았습니다.

인근 주민뿐 아니라 지난달부터 본격 입주하는 엘시티 주민 역시 창문을 열어두지 못하겠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엘시티 관계자 : 강풍에 의해 가지고 창호가 열린 게 있었는데 그게 강풍에 수차례 개폐되면서 그래서 깨진 걸로 추정됩니다.]

강풍 피해가 잇따르자 해운대 구청은 뒤늦게 빌딩풍 피해를 막기 위한 용역작업에 착수하고 빌딩풍 규제에 대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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