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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아예 없다" 시진핑도 푸념…'중국 젖줄'의 역습

중국 양쯔강 주걱철갑상어입니다. 사람보다 훨씬 크죠. 7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민물고기의 왕이란 말이 괜한 게 아니네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더 이상 볼 수가 없습니다.
중국 양쯔강 오염, 무분별한 남용으로 사라진 주걱철갑상어
공식 멸종이 지난주에 선언됐기 때문입니다. 10년 전쯤에 이미 사라진 거 같다는 겁니다.

사라진 건 이 주걱철갑상어만이 아닙니다. 양쯔강 돌고래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최근 몇 년간 눈에 띄지 않는 물고기가 140종류나 된다고 합니다.

[웨이치웨이/양쯔강 어업연구소장 : 주걱철갑상어를 포함해 지난 3년간 물고기들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고기가 아예 없는 것 같다" 시진핑 주석마저 양쯔강을 보고 이렇게 푸념했습니다.

6,300km 길이의 대륙의 젖줄은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짱인루/어부 : 나 어릴 적 낚시 처음 시작했을 땐 하루 수 백 kg씩 낚았어요.]

[리슈이총/어부 : 요즘엔 하루에 5kg 잡기도 힘듭니다.]

원인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물고기 포획과 환경오염 때문이죠.

수많은 댐 건설로 수중 생태계는 깨졌고, 어부들의 그물망은 점점 더 촘촘해지고, 폭발물에 전기감전까지 동원됐습니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11만 3천여 대의 양쯔강 고깃배를 없앴습니다. 향후 10년간 고기잡이도 금지했습니다.

[우하이/지역 농어업부 부부장 : 모든 고기 잡는 행위는 불법이고, 심각한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당장 어민들 생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양쯔강 고기잡이 어민만도 28만 명, 이들을 먹고살게 할 막대한 돈이 필요합니다.

생태환경 개선은 갈길이 한참 멀었습니다. 바다로 연결되는 양쯔강 하구는 쓰레기 투성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세계 1위입니다. 양쯔강 경제벨트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을 고스란히 떠안은 결과입니다.

중국인에게 수천 년간 삶의 터전인 양쯔강이 지금 무분별한 남용의 대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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