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매일 1잔 이상 마시면 유방암 위험 최대 42%↓"

우리나라 50세 미만 여성이라면 매일 1컵 이상의 우유를 마시는 게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 (강대희·신우경·이휘원·신애선·이종구)은 2004∼2013년 전국 38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69세 여성 9만3천306명의 빅데이터를 연구한 결과, 우유 섭취와 유방암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유방암 발생 여부를 국가암등록사업 자료와 연계해 평균 6.3년에 걸쳐 추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출산력, 첫출산 나이, 초경 나이 등 여성력과 사회인구학적 변수는 모두 보정했습니다.

그 결과, 50세 미만 여성의 경우 우유를 하루에 1컵(200㎖) 이상 마시는 그룹(6천261명)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일주일에 1컵 미만으로 마시는 그룹 (1만2천464명)과 비교해 42% 낮았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1주일에 2∼6일 우유를 마시는 50세 미만 그룹(5천792명)에서도 유방암 발생 위험은 13% 낮게 평가됐습니다.

특히 40대 연령대에서는 하루에 마시는 우유량이 많을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낮아지는 상관관계가 뚜렷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50대 이상 여성에서는 같은 비교 조건에서 우유의 유방암 예방 효과가 40대보다 낮은 10%로 추산됐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우유 외 요구르트나 치즈 등 다른 유제품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책임자인 강대희 교수는 "우유 속 칼슘은 유방암 세포에 항증식성을 갖고 있어 유방암 발생에 보호 효과가 있고, 비타민 D는 세포 분화와 사포 사멸을 증가시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아지게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유방암 예방 측면에서 보면 젊을 때부터 우유를 매일 1컵 이상 마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