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정 통신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입주민들에게 해당 통신사 가입을 강요하는 오피스텔들이 있습니다. 무슨 황당한 얘기냐 싶으시겠지만, 관련된 별다른 규제 방법도 없어서 관계당국까지 손을 놓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경기도 하남의 신축 오피스텔로 이사 온 이기수 씨는 2주 넘게 인터넷과 IPTV를 못 보고 있습니다.
[이기수/오피스텔 세입자 : 설치 기사분이 이곳은 모 통신사 외에는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본인들도 설치를 하려고 해 봤었는데 그때마다 거부를 당했다…]
알고 보니 오피스텔 시행사가 특정 통신사와 독점계약을 맺어 입주자들이 다른 통신사 회선을 설치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시행사는 입주자들을 위해 싼 가격에 단체 계약했다고 주장하지만 이 씨는 통신사를 바꾸면 월 사용료를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정 통신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있는 오피스텔은 이 일대에만 20여 곳에 달했습니다.
[통신사 기사 A : 황당한 상황이 좀 많은데, 갑자기 XX 통신사는 안된다고 나가라 그러고. 근처 상가만 돌아다녀도 독점한 데 많아요. 오늘도 (약정 취소) 두, 세 집이 나왔어요.]
문제는 현행법상 독점계약 자체를 제한할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통신 3사는 경쟁이 심해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 소비자들 선택권만 침해받고 있습니다.